“내가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차의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 있던 춘식은 조수석에 앉아있던 형우에게 그렇게 말했다.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집 밖을 나선 형우는 교회 청년회에 소속된 춘식의 차를 얻어 타고 교회로 향하는 중이었다.“무슨 생각을 하셨는데요?”형우가 춘식에게 묻자 춘식은 차를 잠시 멈추면서 조수석 쪽의 창밖을 바라보았다.“저기 저 사람 보여?”춘식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는 한 중년남성이 점퍼 차림으로 가로등 근처에 놓인 종이박스를 줍고 있었다.“네. 아시는 분이세요?”“알긴 알지. 근데 웃긴
형우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그의 눈앞에는 푸른색을 띄고 있는 타원형의 소용돌이가 거울처럼 서서 맹렬하게 회전을 하고 있었다.그것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평소에 게임과 영화를 좋아했던 형우는 그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굉장히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형우가 자신의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그의 방 한 가운데에 나타난 차원의 문은 지금 그의 시선을 온전히 빼앗고 있었다.형우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의 무릎에 앉아있던 애완고양이가 바닥으로 사뿐히 뛰어내렸다
당신은 죽었습니다.그는 눈앞의 남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평범한 사무실로 눈앞에는 샐러리맨으로 보이는 남자가 책상에 앉아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예. 알고 있습니다. 죽는 순간의 기억이나 살아있을 때의 기억은 없지만 느낌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죽었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당신은 저승사자입니까? 아님 천사입니까? 악마입니까?저는 말씀 하신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인도자일 뿐입니다. 사후세계에 오신 분들이 잘 적응하시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이제부
2030년 어느 TV 대담회.그 대담회의 주제는 인공지능 작가에 대한 것으로 사회자가 나와 대담회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안녕하십니까. 특집 대담회의 사회를 맡은 OOO라고 합니다. 이번 인공지능 작가 ‘와이즈먼’이 저술한 소설이 최초로 문학상을 받게 되어 그 관심이 뜨거운 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인공지능이 만드는 예술이 진정 예술인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수면위로 부상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특집 대담에서는 칼럼리스트 ‘최OO작가’님과 화제의 인공지능 작가 ‘와이즈먼’씨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달로 보냈다. 젊은 노동자는 바의 한쪽에 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는 옆에 앉아있던 늙은 노동자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인간을 달로 보냈다는 것은 사실 거짓말일지도 몰라요.”젊은 노동자의 말을 듣던 늙은 노동자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옛날부터 많이 듣던 헛소리로군. 지금은 그런 음모론이 사라졌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야.”“제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세요?”“그럼 자네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저는 거의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그의 말을 듣고 있던 늙은 노동자는 목을 축인 후에 한
화분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창문을 여니 물기를 머금은 공기가 넘실거리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풀냄새가 섞인 것 같은 진한 냄새가 사뭇 반가웠다. 고개를 돌려 방안에 걸려 있는 달력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날짜에 붉은 색 사인펜으로 비뚤비뚤한 원이 하나 그려져 있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두니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굵은 빗방울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내리는 소나기들은 그녀가 약속을 지켰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편지와도 같았다.거실에 놓여 있는 화분들을 소중히 품에 안았다. 이 작은 공간이 그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것 이다.
*본 시리즈는 아마추어 작가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 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알아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온 오프라인에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라는 건 일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앞서 말하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은 작품의 내적인 깊이, 순문학이 가질 수 있는 문학적 성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대중소설로서의 좋은 작품을 말하는 것이며 냉정히 말하자면 대중소설계에서 좋은 작품이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더 잘 팔리는 작품이 해당된다. 다시 요점으로 돌아가서 사실 작
*본 시리즈는 아마추어 작가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 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할 건 글의 전체적인 리메이크에 대한 부분이다. 리메이크라고 표현했지만 보통 흔히 생각하는 그 리메이크와는 조금 다르며 쉽게 말하자면 작품의 ‘대폭 수정’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오탈자를 조금 잡거나 하는 수준의 수정이 아닌 ‘환골탈태’ 수준으로 작품을 뜯어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자유연재 게시판에 연재를 하고 있는 작품이 있을 때 스스로의 기준에서 보나 독자수로 보나 성과나 나쁘지는 않지만 더 이상 진척이 없거나
*본 시리즈는 아마추어 작가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 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는 자신의 글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자신의 지인들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그에 대해서 독자 여러분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필자가 공모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얼마 전이지만 가장 처음 도전했던 공모전은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에 있었던 장편소설 공모전이었다. 미리 언급해 두지만 이 최초의 공모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로
*본 시리즈는 아마추어 작가들 그 중에서도 대중문화 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 분들에게 자기 자신의 작품을 꼭꼭 숨겨 놓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 뒤 그 작품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남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글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지 글을 쓴 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자기만족을 즐기는 것에서 끝나는 경우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작가를 꿈꾸면서도 타인에게 자신의 작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