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하필이면 오늘이 12월 11일이다.
하필이면 오늘 종일 비가 내린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처량하지 않고
차라리 잔인하기 까지 하다.
아픈 과거를 뼈 속까지 잔인하게 파고 들어 결국 가슴을 후벼 파는 비를 내린다.
나의 20대 초반 청춘은 겨울비 만큼이나 잔인했다.
대학 초년시절 계엄령이 세 번이나 발동 되었고
불행하게도 나는 그 원인을 다 꿰고 있었다.
결과는 비겁하게 살아온 나의 고백이다.
1212 하루 전날 '서울의 봄'을 봤다.
내내 가슴은 아팠고 울분은 상한가 게이지를 찍었다.
그 놈 연기를 해주신 배우 황정민님께 감사드린다.
전두광의 쿠데타로 인해 서울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
광주의 초여름은 피로 물들었다.
봄을 빼앗았고 금남로의 피로 나라를 찬탈한 그 놈이 전두환 일당이다.
그 잔재가 국민의 힘이라는 작자들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온다. 분명히. 헌데 엄청 더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