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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11.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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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가을이 익어 간다.

온통 노랑으로 꽃을 피운 산국이

매혹의 향기를 내며 피어난다.

이 길의 끝은 만추로 향하겠지만

여인의 노란 향기는 코끝에 남으리라.

 

네 진한 향기의 유혹이

겨울을 준비하는 벌들의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남는다.

꽃과 꽃 사이를 나는 벌에게는

이보다 큰 보시가 없으리니

 

산길을 거니는 나그네 발길도 만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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