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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태에 예술가들이 나섰다

문정기
  • 입력 2023.09.29 03:35
  • 수정 2023.10.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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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33인 작가의 전시

 

<예술은 저항이다.>

지난 9월 23일(토) 인사동 `아르떼 숲`에는 화가 김봉준 작가 외 32명이 모여 각자 작가발언을 통해 자신의 작품설명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사태에 대한 대중 메세지를 발표하였다.(아래 성명서, 작품 사진 참고)

이어서 이현정 작가의 퍼포먼스 `그어지다, 지우다`가 계속되었다.

갤러리 대표 정요섭 기획자는 이 전시는 10월 5일(목)까지 이며 시민요구에 따라 12일까지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폐기에 당혹한 마음과  함께 이번 사태에 적어도 예술가들이라고 절대 피해가진 못한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나섰다고 설명하였다. 성명서에는 반대만을 위한 선언이라기보다 오히려 이후 제3국가의 시민사회 조직의 참여를 제안 요청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33인 작가의 성명서>

결국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말았다. 인류는 코로나19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 그것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이웃한 생명을 함부로 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온 인류가 공포에 떨던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자연 파괴 행위를 또 저지르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거드는 국가도 있고, 반대는 하지만 소극적인 국가도 있고,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중지하는 국가도 있지만, 이들 국가는 저마다 국제 정세를 따져 자국의 이익 계산에 몰두할 뿐, 바다가 어떻게 망가질지에 대하여 마땅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바다가 망가지는 것은 국가를 넘어 지구 생명이 망가지는 것이다.

바다는 곧 하늘이다. 땅과 하늘을 잇는 생명의 고리는 곧 물이다. 물만이 지구 생명을 살게 한다. 석촌호수 담수량의 4분의 1이나 되는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바다에 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는 자연에게 인류가 저지른 폭력 행위 중에 당연 최악이다. 그들은 과학을 들고 나오지만, 30년 동안 버린 뒤에도 지구 생명에게 안전한지와 핵 물질의 특성상 100년, 200년 뒤에도 안전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데이터도 없다. 원자로 냉각수와 원자로 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는 전혀 다르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묻는다. 단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핵오염수를 온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의 터전인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반인륜적이며 반생명적이다. 숱한 생명을 살상한 태평양 전쟁의 전범 국가로서 자숙하고 또 자숙해야 할 일본의 후안무치한 핵오염수 폐기 행위를 동시대 미술인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

대한민국 정부에 묻는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정부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인류에게 숱한 가해를 저지른 일본은 여전히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이 해야 할 배상을 대신하겠다고 나서더니 이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마저 적극적으로 거들고 있다.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국민 불안과 일본 편들기 중에 무엇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바닥에 버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라고 요청한 적 있는지 묻는다.

핵오염수 투기를 하는 당사국이 발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또한 이에 동조하는 국제기구 및 일본과 우리 정부의 데이터도 신뢰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해양투기를 당장 중단하고 이에 관계국을 제외한 제3국이 연대하고 시민사회가 연대한 기구를 세워서 뭇 생명에게 공정한 조사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 생명평화 예술을 지향하는 전 세계 예술인에게도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서 국제적인 연대 활동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

2023년 9월 23일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작가 33인 일동.(아래 참여작가명단 참조)

*참여작가명단

강용면, 고경일, 김건예, 김봉준, 김용주, 김재홍, 김진열, 류경희, 류연복, 류재현, 박건, 박근수, 박야일, 박은태, 박재동, 서혜경, 성효숙, 아트만두, 유진숙, 윤석남, 이윤엽, 이난영, 이달비, 이소리, 이익렬, 이익태, 이인철, 이현정(퍼포먼스 포함), 전승일, 정영창, 천광호, 칡뫼김구, 한주연(이상 33인)

김봉준, 물만이 지구를 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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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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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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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인사동 아르때 숲 앞에서의 작가 일행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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