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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채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09.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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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채

 

내가 네 집에 들어왔기로 서니

내가 네 피부를 건드렸기로 서니

내가 네 몸의 액즙을 조금 빨았기로 서니

그리 무자비하게 모기채도 아닌

파리채로 나를 쳐?

 

그런데 네가 부럽다.

나도 어느 날 갑자기

너처럼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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