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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갈라치기 이념 전쟁, 무조건 꼭 투표해야"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09.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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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9월 13일 권영길 초청 강연회 열어

지난 13일 기아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교육실에서 열린 권영길 초청 강연회를 마치고 참가한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노동자들이 권영길 전 의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강승혁
지난 13일 기아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교육실에서 열린 권영길 초청 강연회를 마치고 참가한 기아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노동자들이 권영길 전 의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강승혁

 

지난 13일 오후 4시,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는 화성공장에서 일하는 소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화성시 매향리 소재의 기아자동차 노조 교육장에서 설암 수술 후 회복 중인 권영길 전 국회의원을 초청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1차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에 앞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최종태 전 지부장이 팔뚝질하며 힘차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강승혁
강연에 앞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최종태 전 지부장이 팔뚝질하며 힘차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강승혁

 

이날 강연에 앞선 주최 측 최종태 전국 의장(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전 지부장)은 “일과 끝나고 비가 오고 있는데도 불구, 많은 동지의 전 회원 교육 참석에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모신 권영길 위원장님은 지난 4월 소하리에서 전용 교육으로 주야간을 진행한 바가 있다. 위원장님께서 지난 7월에 설암 수술을 두 번째로 받으시고 최근에 회복 단계에 있다. 83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마지막까지 가야 할 중요한 역사적 책임이라고 생각하시고 힘을 다해 전국을 다니며 젊은 동지들을 만나 강연하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권영길 강연에 앞서 금속노조 변상민 지회장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이 20여년 전에 권영길로부터 받았던 사인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 강승혁
권영길 강연에 앞서 금속노조 변상민 지회장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이 20여년 전에 권영길로부터 받았던 사인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 강승혁

 

이어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변상민 지회장은 “오늘 교육의 강사가 권영길 위원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감개무량했다. 아시겠지만 민주노조 운동의 산증인이고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이셨고 2천 년도쯤에 금산에서 전국회의 창립총회 때도 직접 오셨는데 그때 참석해 받은 사인이 아직도 집에 보관돼 있다. 이런 권영길 위원장님이 진행하시는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동종사(현대자동차)와 연관된 임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기아의 현실 속에서 현대차가 어제 잠정 합의를 본 내용들을 아시겠지만, 저희 기아차 지금 지부와 지회 27대 집행부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좀 지켜봐 달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교육실에서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노동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앞장서 나가자!"며 역설하고 있다. ⓒ 강승혁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교육실에서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 노동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앞장서 나가자!"며 역설하고 있다. ⓒ 강승혁

 

이날 강연에 나선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5년 전에 제 혀에 설암이 와서 혀 자르는 수술을 했다. 근데 이게 최근 다시 확대되어 7월 중순에 많이 자르는 수술을 했다. 5년 전에는 조금만 잘랐는데 이번에는 잘려 나가는 부분이 워낙 많아서 볼살을 떼어내 이식 복원시키는 수술이었다. 그래서 한 20일 입원해 있었고 지금 회복 중”이라면서 “오늘 제가 이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시 운전하는 날이다. 기회를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에서 권 전 의원은 투병 중인데도 강연에 나선 데 대해 “왜 내가 다시 (노동자 정치세력화 강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냐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절실히 더 느꼈다. 이게 윤석열 대통령 되고 이제 1년 반 정도 지났나요? 1년 정도 됐을 때, 앞으로 5년 동안인데 내가 5년 안에 죽을지도 모르겠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가 이제 83이니까 80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그러잖나. 윤석열 임기 내에 죽으면 이거 너무 억울하다. 뭔가 희망을 안고 이렇게 죽어야 되는데 희망이 뭘까. 그것이 노동자들이 특히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노동자가 이 국가 권력을 장악하고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희망을 품어야겠다. 그렇게 하자고 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00년에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는데 그 민주노동당이 지금 4당으로 깨져 있잖나. 이런 속에서 내가 어떤 희망을 품고 있나.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된다. 새롭게 노동자들이 뭉쳐서 노동조합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 노동자가 우리 민중의 삶을 책임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내는 희망이 보인다면 윤석열 정권 5년 이내에 죽어도 억울한 거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저를 위해서 다니면서 노동자 정치 세력화하자고 이렇게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까 들어오면서 보니까 전부 벽마다 구호가 있더라. ‘뭉쳐야 이긴다’, ‘싸워야 바뀐다’, ‘대통합 노조’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무회의에서 장관한테, 여러분 그거 봤어요? 주먹쥐고 이렇게 하면서 ‘싸워라. 싸워라’ 그러며 ‘장관들 뭐 하느냐. 싸우라’고 했다. 국민의 힘 의원들 찾아가서도 ‘뭐 하고 있느냐 싸워라’ 그렇게 했다. 이제 끝났지만,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이 있었잖나. 한덕수 총리가 옛날 같으면 총리라든지 장관들이 국회의원들이 대정부 질문하면서 ‘장관 뭐 하느냐’ 그러면 ‘예 알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뜻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게 답의 기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번에 보니까 장관들이 대들더라. 그거는 ‘이건 당신 생각이고 내 생각하고 다르다.’ 한덕수 총리도 ‘뭐가 우리가 잘못됐냐. 우리 잘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보고 ‘공부 좀 하라’고 이렇게 다그치더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싸우라고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가서도 자유총연맹이 싸움꾼의 돌격대가 되라 해서 돌격대가 되고 있다. 자유총연맹이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하고 있다. 근데 이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판에 민주노총은 이 윤석열 정권하고 어떻게 싸워야 되느냐?. 기아자동차는 어떻게 하겠냐? 이걸 오늘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거”라고 설명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자 1,450명밖에 안 되는 몽골을 방문해 메시지를 던진 예를 들기도 하며 “바로 러시아하고 중국하고 딱 가운데 있는 게 몽골이다. (교황이) 그 몽골에 갔다. 메시지를 던지는 거다. 정치적 영향력이 있다고 하지만, 가톨릭 종교 수장이 그렇게 전략적 사고를 하는데 우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략적 사고를 안 해서 되겠느냐. 그럼 기아자동차는 어떤 노조였나? 여기 계신 분 대부분 저하고 활동을 같이해오신 분들인데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노조다. 아까 첫머리에 제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는데 정말로 저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동지들이다. 저(란) 사람 가슴속에 살아있는 노동조합이다. 왜? 저와 함께 민주노총을 같이 만들고, 저와 함께 민주노동당을 같이 만들고,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던 동지들이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누가 뭐래도 민주노총 건설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어렵지만 총선 이후에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다시 한번 뛰자. 그게 우리 살길이다. 이번 총선 때는, 어렵지만 연대 통합하도록 하자. 기아자동차 현장 조직의 활동가들이 전부 그것을 SNS에 올린다면 저는 조금씩 조금씩 바뀌리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내자. SNS에 올리자. 주장을 하자. 그래야만 된다. 뭉쳐야 이긴다고 했다. 그게 뭉치는 거다. 싸워야 바뀐다고 그래서 윤석열이가 싸우자고 해서 윤석열은 대통령이나 윤석열이랑 싸우자고 해서 싸움꾼에게 지휘하고 있는데 세상을 바꾸자는 우리가 안 싸우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전 의원이 청강자들의 앞에 서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 강승혁
권영길 전 의원이 청강자들의 앞에 서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 강승혁

 

이어서 “모든 선거에 적극적으로 투표하자. 투표 안 하면 윤석열 정권 도와주는 거다. 윤석열 정권이 왜 민주노총 죽이기와 이념 전쟁을 하겠냐. 이념 전쟁이라는 건 뭐냐 편 갈라서 자기 지지 세력만 모이면 이긴다는 계산하고 가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에 있는 그 사람들이 바보인가.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들, 인권 운동해온 사람들, 평화 운동해온 사람들 공산주의자로 몰고 천하의 패륜아라고 이렇게 하고 공격할 때, 그렇게 하면 완전히 이념 전쟁 되고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신물 나 한다. 투표 안 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우리 편은 반드시 투표한다. 우리 편만 모이면 이긴다는 그 계산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 우리도 무조건 투표해야 한다. 그 투표를 꼭 하자는 거”라며 독려했다.

이어 “지금 당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게 아니다. 민주노총이 새롭게 노동 중심의 정당을 만들면 그리고 이 갈라진 진보 정당들이 하나로, 그때는 통합되는 걸 말한다, 그때는 민주노동당 분열된 4개 정당이 없어지고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당이 하나로 새롭게 되는 그때는 내가 당에 가입하는 걸 지금 서명을 받자 이거다. 이거는 제 생각이 아니라 강연하는 저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이었다. 몇몇 지역에서 실제로 그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가 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되면은, 이번에 우선 총선에서 연대 통합되면 그때는 투표하마. 조합원 대중들 속에서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에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되면 그때는 내가 당에 가입하는 약속 하마 하는 동지들이 많다. 이 운동을 한번 해보자 하고 저에게 제안해서 제가 그 이야기를 해서 의외로 몇몇 지역에서 얼마 안 되는데 1만 명 정도가 저 내역은 안 밝혔는데 1만 명 정도가 지금 서명했다. 그들 이름은 용어도 그들이 만들 때 예비 당원이다. 이 운동을 오늘 여기 현장 동지 여러분들이 그걸 펴면 저는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을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한 ’민주현장 화성노동자회‘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내 노동자 모임으로, 이날 1차 교육에 이어 오는 9월 20일 오후 4시에 주야 교대 노동자를 위한 2차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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