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가다
기다린다는 것은
무언가 올 것이라는 희망이다.
사람, 세월, 사랑, 그리움...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렘이
기억 저 멀리에 어렴풋이 자리하지만
오래된 일인지라 부러 기억하지 않으련다.
비가 오는 줄만 알았다.
비 가는 소리는 아예 없는 줄만 알았다.
사람, 세월, 사랑, 그리움...
이 모든 것들도 그여 가고야 만다.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슬픔, 기쁨...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추억으로 간직하련다.
이번에 내리는
비 가시는 소리를 꼭 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