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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단편선

김정은 전문 기자
  • 입력 2023.06.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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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가사처럼

 

기대 없이 읽었던 책인데 감성이 따뜻하다. <하루단편선> 글 사진 최유리 2342일 만다링랜드 발행

시인 듯 가사인 듯 정감 있는 글들이 속삭인다. 2021년 하루하루를 써 내려갔다. 같은 제목으로 대구로 쓴 글도 많다. 짧은 글에서도 이별을 담담히 그려가는 풍부하고 깊은 감정이 담겨 있다.

천안에서 공모전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한 그녀의 앨범 가사도 수록돼 있다. 글 하나하나가 가사 같고 가사 소재가 될 글감도 많으니 작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어 직접 찍어 글과 잘 어울린다.

 

 

- 미소

 

그대는 웃고만 있네요

내가 그렇게 재미있나요

 

하지만 그대가 웃는다면

나는 바보가 돼도 상관없어요

 

 

- 우울 속 비명

 

내일이 두렵다

오늘 같을까봐

 

 

- 눈사람

 

그는

자신에게 와야 했던

익숙한 다정함이

다른 이에게 가는 걸

바라만 보다가

서럽게 녹아버렸다

 

 

- 소나기

 

비도 점점 그쳐가는데

너는 언제 그쳐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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