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가사처럼
기대 없이 읽었던 책인데 감성이 따뜻하다. <하루단편선> 글 사진 최유리 23년 4월 2일 만다링랜드 발행
시인 듯 가사인 듯 정감 있는 글들이 속삭인다. 2021년 하루하루를 써 내려갔다. 같은 제목으로 대구로 쓴 글도 많다. 짧은 글에서도 이별을 담담히 그려가는 풍부하고 깊은 감정이 담겨 있다.
천안에서 공모전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한 그녀의 앨범 가사도 수록돼 있다. 글 하나하나가 가사 같고 가사 소재가 될 글감도 많으니 작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어 직접 찍어 글과 잘 어울린다.
- 미소
그대는 웃고만 있네요
내가 그렇게 재미있나요
하지만 그대가 웃는다면
나는 바보가 돼도 상관없어요
- 우울 속 비명
내일이 두렵다
오늘 같을까봐
- 눈사람
그는
자신에게 와야 했던
익숙한 다정함이
다른 이에게 가는 걸
바라만 보다가
서럽게 녹아버렸다
- 소나기
비도 점점 그쳐가는데
너는 언제 그쳐갈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