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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리플크라운(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벨몬트스테이크스) 시상 꽃장식 이야기 

김종국 전문 기자
  • 입력 2023.06.13 21:23
  • 수정 2023.06.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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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한국은 6월 11일 아침), 제 155회로 시행된 금년도 벨몬트스테이크스(1867창설)는 아르칸젤로(Arcangelo, 7-1)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경합이 예상됬던 내셔널트래져는 초반 선두를 나서다 뒤쳐졌고, 가장 우승이 유력했던 포르테(2-1)는 초반부터 후미에 쳐졌으나 막판 역주로 2위를  차지했고 테핏트라이스 (5-1)  역시 초반 역주에도  불구하고 초반 후미를 뒤쫓다 막판 역습으로 우승을 거머쥔 알칸젤로에게 선두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트리플크라운의 마지막 관문으로  뉴욕주 벨몬트경기장에서 상금 150만달러를 놓고 3세마  9두가 출전, 1.5마일(2400m)로 치뤄진 이 경기의 우승기록은  2분 29초 23초로 2위와는 1 1/2 마신 차이였다. 이는 1973년 삼관마 쎄그리테리엇이 벨몬트스테이크에서 세운  31마신차,  2분 24초에는 한참 뒤진 기록이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우승마 시상꽃에 대한 차이와 꽃에 얽힌 이야기 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러운 건  스토리가 있는 우승마 시상 꽃장식이다. 한국에는 없는 전통이다.

6월 둘째 주토요일 열리는 벨몬트스테이크스(1867년 창설, 2023년 155회)의 스토리는 "카네이션을 향한 질주"(Run for the Carnations)이다. 그래서 흰카네이션 4~7백송이로 장식된 담요가 우승마 등을 덮는다.

5월 첫째 주 토요일 열리는 "장미를 향한 질주"(Run for the Roses)의 켄터키더비( 1875년 창설,  2023년 149회)는  554송이의 빨간장미 담요를 덮는다. 

5월 셋째 주 열리는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1873년 창설,  2023년 148회) 는 "검은 눈의 수잔경주"(Black-eyed Susan Race)라고 하는데  꽃 가운데가 검은 눈이 박힌 듯한  수백송이 노란 데이지(국화의 일종) 꽃송이 담요가  우승마를 덮는다.

1897년 우승마에 수여된  최초의 켄터키 더비 장미는 분홍색과 흰색이었다가 1904년 빨간 장미가 공식 수여꽃이 됬다.  1925년 한 기자가 켄터키더비에 "장미를 향한 질주"(the run for the roses)라는 별명을 붙였고 1932년 현재의 우승마 수여 장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에게  수여하는 "Black-eyed Susan"은 메릴랜드주의 공식 꽃으며 1930년대  후반부터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우승마에게 수여됐다.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에게 수여되는 화환은 Black-eyed  Susans 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국화의 친척인  바이킹폼(viking pom)이라는 꽃의 화환이며 수백 개의 꽃이 더 필요하다.

벨몬트스테이크스 우승마에게 수여하는  흰색 카네이션은 벨몬트나 뉴욕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꽃 자체는 Belmont Stakes의 성공에 중요한 두 가지인 사랑과 행운(love and luck)을 상징한다.  

Belmont 스테이크스가 열리는 6월이라는 뉴욕에서는 카네이션을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콜롬비아나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다가 장식한다. 사온 꽃은 이틀간 물에 담가뒀다가 Belmont Stakes 당일에 40파운드의 카네이션 담요를 5시간에 거쳐 만든다. 플로리스트는 카네이션을 고정하는 녹색 벨벳 천에 손으로 개별 꽃을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한국 경마에는 없는 스토리와 전통이다. 한국경마에서는 미국과 같이 "Run for the Rose, Carnation" 식의 특정 경주를 상징하는 이름이 없다. 1982년 5월 23일 창설됐던 전통의 무궁화배 대상경주 만이 대한민국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상징했지만 무궁화꽃으로 장식해 시상하지는 않았다. 

1982년 그랑프리와 함께 창설된 무궁화배는 나중에 1998년 코리안더비 (3세마 한정)로 개칭돼 대한민국을 상징하게 됐지만 만약 코리안더비를  "Run for the Moogoongwha"라고 명명한다면 어떨까? 경주시기부터 무궁화 꽃피는 시기로 정하고, 무궁화꽃 장식에 신경을 쓸 수 있다면 말이다.

 

켄터키더비(上左:Wikimedia Commons),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上右:위키피디아). 벨몬트스테이크스 (下 : Ampproject.Org).
켄터키더비(上左:Wikimedia Commons),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上右:위키피디아). 벨몬트스테이크스 (下 : Ampproject.Org).

 

● 미국과 한국의  트리플 코라운

미국의 트리플크라운은 첫 관문은  켄터키더비, 두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마지막 관문은 벨몬트스테이크스로 3세마로만  5월 첫주, 셋째주와 6월 첫째주에 한달 내로  치러진다.

한국의  트리플크라운은  4월의 KRA컵마일, 6월의 코리안더비, 7월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역시 3세마 경주로 석달간 간격으로 시행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 세 경주에서  모두 우승한 말이 3관마가 된다.

 

김종국, 럭산업정책연구소, 사감위  자율광고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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