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1) 부록1은 차이나 국사도항 한서지리지 하, 후단부분 원문이다. 좌측의 번호는 다빈치 맵 (http://www.davincimap.co.kr/) 문장번호이다.

2) 123 廣陽國 과 125 廣陽國 은 꼭 같으며 123 번의 앞부분만 125번에 실려 있다. 베끼는 과정에서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숨기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가장 큰 이유는 광양국이 옛날 연나라라고 주가 달려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수수께끼의 나라 연’이라는 제목으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추후 다시 연구하여 게재할 예정이다.

3) 한서지리지는 103개 군과 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은 1,314 개라고 기록하고 있다. 어느 주에 어느 군이 속하는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한무제 원봉 5년 기원전 106년에 처음으로 자사를 두는 13주를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初 置 刺史部 十三州。

한서 지리지는 13주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는다. 소속된 군이 필요한 경우에 소속된 상부기관 주를 표시할 따름이다.

경기라는 이름이 잘 쓰이지 않음에도 경기를 제외하면 13주, 경기를 포함하면 14개 행정단위인 것으로 연구자들이 스스로 추정하여 기록하고 있다.

4) 군과 국을 합하여 103개이며, 현은 1,314개이다. 138 本秦京師 (중략) 凡郡國一百三，縣邑千三百一十四，道三十二，侯國二百四十一。(후략. 지리지 하권. 다빈치 원서 기준 문장 138)

지금 문제가 되는 123 廣陽國 과 125 廣陽國을 같은 것으로 보았을 때 103개이다. 다른 것으로 본다면 104개가 되어야 한다.

1번 경조윤부터 83번 일남군까지 郡(군)이 83개, 國(국)이 1번 조국부터 21번 장사국까지 21개이나 광양국이 2번 들어가서 20개이다. 합해서 103개 군국이다.

5) 한서지리지를 쓰면서 광양국이 2번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왜 하나를 지우지 않고 군국이 104개가 아니라 103개라고 했을까?

중화서국 한서지리지 원문을 살펴보니 광양국은 한번만 들어가 있다. 차이나 국학도항 웹사이트가 파일을 만들 때 무엇인가 실수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활자문서를 PDF로 만들고 이를 워드 파일로 바꾸는 과정에서 깨어진 문자 등을 쳐 넣거나 고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무엇인가 찜찜하다. 이유는 단 하나 차이나에서 조선을 지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북경을 연나라 계 지역으로 비정함으로써 차이나 특히 코리아의 부일 역사학계가 조선 등 코리아 민족의 차이나 대륙 존재 주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의 차이나 대륙 존재를 증명할려면 연의 존재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2. 한서지리지 문장번호 123 광양국 계薊현 (옛날 연나라)와 문장번호 42 동군 남연南燕 현

1) 123번 문장은 “광양국은 고제(한나라 유방 한고조) 때 연나라다. (중략) 현이 4개 있다. 계薊현이 옛날 연나라다.” 廣陽國，高帝燕國，昭帝元鳳元年為廣陽郡，宣帝本始元年更為國。莽曰廣有。戶二萬七百四十，口七萬六百五十八。縣四：薊，故燕國，召公所封。莽曰伐戎。方城，廣陽，陰鄉。莽曰陰順。라고 쓰고 있다.

42번 문장은 “동군은 진나라때 설치되었으며 왕망은 치정이라고 했다. 남연현은 남연국이며 성이 길씨이며 누런임금 황제의 후손이다 (안사고는 ‘길’의 음은 기와 을의 반절이다 라고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東郡，秦置。莽曰治亭。(중략) 南燕，南燕國，姞姓，黃帝後。〔一二〕師古曰：「姞音其乙反。」 (부록2)

2) 계薊현을 지금의 북경지방으로 비정하는 견해는 마치 옛날 연나라는 지금의 북경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옛날 연나라는 지금의 섬陜서성 북부, 황하 서쪽이다.

기원전 11세기 한서가 편찬되기 약 1,100년 더 이전에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고 소공을 북연北燕 에 봉했는데 섬陜 서쪽을 다스렸다고 ‘사기 연소공세가’ 는 기록하고 있다.

필자는 섬陜을 지금의 섬陜서성 북부, 황하 서쪽으로 비정한다. 하남성 서부로 보는 견해에 따르더라도 계薊 지역이나 한서지리지의 남연 南燕 현과 동일한 지역이라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바로 이웃한 지역인지조차 추정할 수 없다. (부록3)

3. 연나라 관련 사마천의 ‘사기 주본기’를 보자 (부록4)

1) 周本紀(주본기) 에 의하면 주나라 무왕은 고대의 성왕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신농씨, 누런임금 황제,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의 후손들에게 영지를 주었는데 요임금 후손이 받은 영지가 계薊 이다. 영지는 대부분 받은 자들의 고향이자 근거지라고 추정된다.

2) 주나라 무왕은 공신과 참모들에게 영지를 주었는데 받는 공신이 사상보, 주공 단, 소공 석, 숙선, 숙도이고 그중 소공 석이 받은 영지가 연(燕)이며, 이것이 연나라의 시작이다.

3)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계薊 와 연(燕) 이 같은 지역이 아님은 확실하며, 인접한 지역인지조차 검증할 수 없다.

4) 왜 ‘사마천 사기’는 주본기에서는 소공 석(연 소공)을 연에 봉했다고 하고, 정작 ‘연소공세가’에서는 ‘연’이 아니라 ‘북연’이라 하고 섬 서쪽지방을 다스렸다고 기록했을까?

반고가 한서를 집필하면서 혹은 안사고가 한서를 고치면서 ‘연’ 앞에 ‘北(북)’ 한 글자를 추가한 것으로 본다. 이는 한서지리지 ‘東郡(동군)’에 ‘南燕(남연) 현’을 써 넣기 위함인 것이다.

5) 왜 한서지리지 ‘東郡동군’에 南燕(남연) 현’을 넣고 광양국의 주석에 한나라 유방때인 기원전 200년경에 광양국이 연나라였고, 특히 계薊 현이 옛날 연나라 라고 했을까?

아무 관련이 없고, 인접한 지역인지 조차 알 수 없는 계薊 와 옛날 연나라를 엮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朝鮮(조선)을 지우고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4. 기원전 195년 경 상황을 기술한 ‘사기 한신노관열전’을 보자.

1) ‘사기 한신노관열전’을 요약하자. 한나라 유방은 진나라와 초나라를 물리친 후 노관을 연나라 왕으로 봉했다. 연나라는 흉노와 인접해 있었다. 당시 연나라 및 흉노와 인접한 代(대)에서 진희가 반란을 일으켰다. 여러 곡절을 거치고 기원전 195년 유방이 죽고 나서 노관은 흉노로 망명하여 동호노왕東胡盧王이 되어 흉노에서 죽었다. (부록1 사기 한신노관열전)

2) 高祖 如 邯鄲 擊 豨兵(고조여한단격희병)，燕王 綰 亦 擊 其 東北(연왕관역격기동북)。

2-1) 如 의 해석문제이다. 如 를 동사로 ‘도달한다’로 일반적으로 해석한다. 고조는 한단에 이르러 진희의 군대를 공격했다. 이렇게 해석하면 진희가 代대에서부터 남하해서 지금의 한단시 근처까지 내려왔다고 해석된다. 통상 with의 뜻으로 及(급) 和(화) 등을 사용하고 도달하다 라는 뜻으로 至를 쓰던 사기와 한서가 유독 如를 썼기 때문에 혼동이 오는 것이다. (부록2 같을여 네이버한자백과사전)

지금의 한단시 북쪽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연나라가 진희의 동북을 공격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연나라는 代대 지방 기준으로 代대의 동남에 위치한다.

2-2) 如 를 영어 With로 해석한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조 한나라 유방은 한단과 같이 (如) 진희의 군대를 공격했다. 연나라왕 노관 역시 진희의 동북을 공격했다. 이때 한단은 도시 이름이 아니다. 한단은 무슨 나라 혹은 무슨 부족으로 해석된다.

5. 한단과 연의 위치를 설명한 ‘사기 화식열전’을 보자.

1) 사마천 ‘사기 화식열전’은 북에서 남으로 연나라-장하-한단-황하의 순서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단이 연나라 남쪽에 있고 장하와 하수 (황하)사이에 있다.

21세기 현재 한단시는 장하의 북쪽에 있다!

然 邯鄲 亦 漳、河之閒 一都會也(연 한단 역 장하지간 일도회야)。

北通 燕、涿， (북통 연, 탁)

南有 鄭、衛 。(남유 정, 위)

그렇지만 한단(邯鄲)은 장수(漳水)와 황하 사이에 있는 도시이다.

북쪽으로는 연(燕)과 탁(涿)으로 통하고, 남쪽으로는 정(鄭)과 위(衛)가 있다.

연 이라는 지방은 발갈지간의 한 도시이다. 남으로는 제와 조에 통한다. 동북으로 胡 와 접한다. 상곡에서 요동에 다다른다. (마치 요동이 동북에 있는 듯이 서술하고 있다) 북으로는 오환, 부여의 이웃이다. 동으로는 예맥, 조선, 진번의 이로움이 있다. (없어도 되는 이로움 ‘之利’를 넣어 헷갈리게 만든다. 그냥 “동쪽에 북남으로 예맥, 조선, 진번이 있다.” 고 하면 된다)

夫 燕 亦 勃、碣之閒 一都會也(연 역 발갈지간 일도회야)。

南通 齊、趙(조)，(남통 제, 조)

東北 邊 胡(동북 변 호)。

上谷 至 遼東(상곡 지 요동)，地踔遠(지탁원)，人民希(인민희)，數被寇(삭피구)，

大與趙(대여조)、代俗相類(대속상류)，而民雕捍少慮(이민조한소려)，

有魚鹽棗栗之饒(유어염조률지요)。

北 鄰 烏桓、夫餘， (북 린 오환, 부여)

東 綰 穢貉、朝鮮(조선)、真番之利。(동 관 예맥, 조선, 진번지리)

2) 연 이라는 도시를 설명하면서 연나라와 동일한 듯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물론 연이라는 도시에 연나라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 ‘사기 화식열전’을 보고 있지만 화식열전에는 연나라의 역사는 없다. 연나라 역사는 ‘사기 연소공세가’에서 소개하고 있다.

연소공세가 도입부분 기원전 1000년 경 당시에는 연나라는 지금의 섬서성 (황하 서쪽)임은 명백하다.

기원전 221년 진나라에게 멸망당할 때 연나라의 위치는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으나 지금의 한단시 (차이나 한복판) 북쪽으로 추정하게 만든다.

기원전 195년 경 한나라가 노관을 파견하여 연나라 왕으로 만든다. 이 때의 연나라는 연이라는 지방을 말한다고 보아야 한다. 진나라가 없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노관이 왕이 되기 전에 다른 연나라 왕이 있었다.

노관이 왕이 된 연나라는 흉노와 밀접한 북쪽이다. 진희가 代(대) 지방에서 일으킨 반란으로 낙양을 기준으로 동북인지, 정북인지, 서북인지를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6. 잠정 결론

燕(연)나라 혹은 연燕 지방은 서로 모순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 ‘사기 화식열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화식열전’은 기원전 100년 경 상황을 설명했다고 가정하자. 예맥, 조선, 진번의 서쪽에 연나라가 있어야 한다. 연나라는 한단의 바로 북쪽에 있어야 한다. 상곡이 요동에 붙어 있어야 한다. 결국 요동은 태행산맥 북쪽 지금의 석가장시 한단시 서쪽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