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소향무전(所向無前)
소향무전(所向無前)이란 ‘강한 의지나 행동 앞에서는 장애물이 없다’는 뜻이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所向無前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所’자는 집 호(戶), 도끼 근(斤) 자의 조합이다.
양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문 문(門)이고 ‘戶’자는 문(門)의 반쪽을 본뜬 글자이다. 옛날식 가옥에서, 마루와 방 사이의 문이나 부엌의 바깥문을 출입하는 것을 뜻한다.
‘斤’자는 도끼 모양을 그린 것으로 ‘도끼’나 ‘근(무게 단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도끼는 사물을 자르거나 베는 역할을 하므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자르다’, ‘베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所’자는 ‘곳’이나 ‘지역’, ‘지위’, ‘위치’, ‘장소’, ‘자리’와 같이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向’자는 집 모양을 그린 것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단순히 방향만을 뜻하게 되어 ‘향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無’자는 불교 전통 장례 의식인 다비식의 형상을 연상하면 이해가 된다.
갑골문과 금문, 소전을 보면 배 주(舟) 자와 발 지(止) 자가 결합한 앞 전(歬) 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 ‘舟’자가 ‘月’ 자로 바뀌었고 ‘止’자가 변형되어 지금의 ‘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배가 앞으로 가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앞’이나 ‘먼저’, ‘앞서나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2023년 계묘년에는 모든 분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며,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고정숙 한자교실] 소향무전(所向無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