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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사례 11] 지속가능한 생활, 더 좋은 생활을 만들어가는 이케아(IKEA)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2.12.28 13:55
  • 수정 2023.06.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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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업체 IKEA는 "낮은 가격으로 멋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60개 국, 445개 매장을 운영하고 21만 7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 제품군만 9,50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진출한 IKEA!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IKEA

“우리에게 미래 성공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거나 개선하여 보다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이케아의 경영 철학이다. 자원순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케아의 목표다. 이를 위해 2012년 지속가능경영 전략인 'People & Planet Positive(사람과 지구 친화적)'를 내세우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했다.

​IKEA의 웹사이트를 인용해보자. [1]

​IKEA는 얼마나 지속가능할까요? 매일 더 지속가능해지고 있어요. 

베지 핫도그, 재활용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주방앞판, 에너지 절약형 솔루션을 통해 IKEA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지속가능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고 있어요. IKEA는 사람들이 보다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경제적이고 재활용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 디자인으로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주는 데 주력하고 있죠. IKEA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의 말처럼, '솔선수범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으니까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노력 

일상 속 작은 변화 함께 만들어봐요. IKEA는 누구나 지속 가능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어요. 나와 지구를 아끼는 일에 실천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응원해요! 당신의 작은 실천.

이케아의 사업 및 제품 검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핵심 관심사는 세 가지다. 

  •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

  • 공정과 평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Healthy & Sustainable Living)

이케아는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 공급망의 친환경화,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케아는 사람들의 일상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길 원한다.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가구를 공급하면 소비자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집을 꾸밀 수 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에너지 및 물 절약, 폐기물 감소, 공기청정 및 에너지 재생과 기능을 갖춘 약 500여 개의 제품들이다. 2015년부터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더 오래 사용 가능한 LED 전구만을 판매했다.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리수거 통, 물 사용량을 40%까지 줄여주는 특수 키친탭 등을 개발해 판매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

​IKEA의 목화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자. 

목화는 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소파부터 쿠션, 침대 시트, 매트리스까지, 다양한 IKEA 제품에 면이 사용되기에 IKEA는 기존의 목화 재배 방식이 환경과 농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IKEA는 고객과 지구를 위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목화만을 사용하기로 결심했죠. 2015년 9월 1일부터 IKEA는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면을 보다 지속가능한 공급처에서 제공받고 있습니다. 이는 곧 제품에 재활용 면 또는 적은 양의 물, 화학비료 및 농약으로 재배한 목화로 만든 면을 사용함을 뜻하죠. [3]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Circular & Climate Positive)

이케아는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만듦과 함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했다. 이케아는 매장에 풍력발전기 또는 태양광 패널 설치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 2019년 기준 약 96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 또한 매장에는 스마트 환기 시스템, LED 전구를 설치했으며 바이오가스 보일러와 같은 친환경 냉난방장치를 갖췄다. 제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배송 역시 늘려가고 있으며, 상하이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100% 전기차를 통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1]

​이케아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약 3조 3500억 원을 투자했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IKEA 매장과 다른 IKEA 건물에 총 900,000개 이상의 태양광패널을 설치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홈 태양광 솔루션을 계획했다. 이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전기료까지 절약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이다. [4]

이케아는 자원 순환에 주목하고 있다. 이케아는 과거 값싼 가격으로 인해 충동구매 또는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버려지는 가구 양도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버려지는 가구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이케아의 4R 전략입니다. 이케아는 재사용(Reuse), 수리(Refurbishment), 재생산(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ing)을 골자로 하는 자원순환 전략을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4R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2]

​이케아는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최초의 대량 플라스틱 제품인 이스타드 지퍼백은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해 낮은 가격에도 좋은 품질을 제공하면서, 재생가능하고 재활용할 수 있다. IKEA는 이런 변화로 연간 75,000배럴의 원유를 절약하고 탄소 발자국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

ISTAD 이스타드 - 변화를 이끄는 지퍼백
ISTAD 이스타드 - 변화를 이끄는 지퍼백

또 조립식 소파를 설계시 각 파트를 모듈화하고 커버 등 취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면 제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서 다시 쓸 수 있다.

위 사진의 MINNEN 침대는 언뜻 보면 평범한 아동용 침대. 이 침대에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프레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작은 침대를 샀다가는 금방 버리기 쉽상이지만, 프레임 길이를 조정할 수 있게 디자인하여 제품의 수명을 대폭 연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케아는 조립의 어려움 때문에 불편함을 판다는 조롱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제품이 버려지지 않고 더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결과다. [2]

공정과 평등(Fair & Equal)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이 공정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케아의 공급업체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인 IKEA Way(IWAY)를 들 수 있다. IWAY에는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아동권리협약 등 인권, 노동기준과 관련된 주요 국제 문서를 바탕으로 환경, 사회, 근무조건에 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공급사슬 내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이 금지되며 노동자에 대한 휴식시간 보장이 의무화되었다. 실제로 이케아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가 행동규범을 준수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죠. 이처럼 IWAY의 도입을 통해 공급업체는 공정과 평등이라는 이케아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 [2]

 

또한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앞장섰다. IKEA Social Entrepreneurship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빈곤 퇴치, 여권 신장 등 각종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13,000명의 현지 영세 커피 농부들로부터 원두를 직구매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현지 영세 커피 농부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를 통해 농부들은 보다 안정된 소득과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4]

​단순히 사회적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사회적 기업 랑수트라(Rangsutra)에 소속된 약 1,000여 명의 수공예 장인들은 쿠션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태국의 사회적 기업 도이퉁 DP(Doi-Tung DP)는 수제 도자기, 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이처럼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2]

​이는 공급망 내에서의 노동자 보호를 위해 이케아는 UN, ILO의 환경·인권보호 윤리규정을 토대로 자체적인 공급 업체 행동 강령을 수립하고 공급사 선정에 적용하고 있다. 또 공급사의 윤리적 원자재 구매, 강제·아동노동 등에 대해 매년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급사 신규계약 및 기존계약 연장 진행 여부 결정 시 감사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4]

영속성 추구하는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 [4]

이케아의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이케아 그룹은 네덜란드에 등록되어 있는 비영리조직인 잉카재단이 정점에서 소유하고 있다.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이라는 평가다. 이 재단은 이케아 그룹 계열사 전체의 모회사인 잉카홀딩이 소유하고 있고, 잉카 홀딩의 이사회 멤버는 잉바르 캄프라드와 큰아들 페테르 캄프라드를 포함한 7명이다.

​캄프라드 가족은 인터로고재단을 별도로 소유 중인데, 이 재단은 인터이케아홀딩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 산하에 이케아의 매장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콘셉트, 상표권, 제품 디자인 등의 지적재산권과 프랜차이즈 허가권을 가진 인터 이케아 시스템스가 있다. 이케아 그룹은 스티흐팅잉카재단 산하의 잉카홀딩, 그리고 인터로고재단 산하의 인터 이케아 시스템스에 의해 다각도로 통제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잉바르 캄프라드의 여러 조직은 네델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스웨덴 등 여러 국가에 분산되어 있다. 잉바르 캄프라드가 지배구조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이유는 그의 사후에도 개인이나 외부의 적대적 조직에 의해 이케아 회사가 붕괴되는 것을 막고, 영구적인 조직으로 남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잉바르 캄프라드 사후에 이케아의 이러한 지배구조가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참고문헌]

  1. IKEA 지속가능한 생활 https://www.ikea.com/kr/ko/this-is-ikea/sustainable-everyday/

  2.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2021.03.26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들어가는 이케아(IKEA)

  3. IKEA 지속가능한 면을 위한 약속

  4. ESG경제 2021.05.04 이케아, 친환경 선두기업...복잡한 '영구적' 지배구조 구축

  5. IKEA ISTAD 이스타드 - 변화를 이끄는 지퍼백

  6. IKEA(www.ik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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