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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사례 5] 아마존, 기후 서약에 최초로 서명하며 환경 기업 표방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2.12.27 12:28
  • 수정 2023.01.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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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기후 서약(Climate Pledge)에 처음으로 서명(2019년 9월 19일)하면서 환경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파리협정의 2050 탄소중립 목표보다 10년 앞서 기업이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 사용, 2040년까지 탄소 발생량 제로 실천과 글로벌 조림사업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116억원) 투자했다. [1]

​아마존은 임직원 및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에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노동환경으로 재해율과 이직율이 높은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제프 베이조스 전 아마존 CEO이자 현 이사회 의장
제프 베이조스 전 아마존 CEO이자 현 이사회 의장

배송제로(Shipment Zero)

아마존은 2030년까지 배송의 50%를 탄소 제로로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hipment Zero를 달성한다는 것은 고객 배송물을 배송하기 위해 수행하는 주문 처리 작업이 아이템을 픽업하는 주문 처리 센터에서 제로 탄소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탄소중립 기업 지원하는 기후 서약 펀드 출시

아마존은 2020년 6월 벤처 투자 프로그램인 기후 서약 펀드를 발표했다.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비전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초기 자금 20억달러를 조성한 이 펀드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포함해 기후 서약에 설명된 목표를 달성토록 돕는다. 이 기금은 운송 및 물류, 에너지 생성, 저장 및 활용, 제조 및 재료, 순환 경제, 식품 및 농업 등 여러 산업에 걸쳐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1]

​제프 베이조스 CEO는 “기후 서약 펀드는 기업이 탄소 영향을 줄이고 보다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선구적인 기업가와 혁신가에게 투자할 것”이라며 “스타트업부터 세계 모든 기업이 고려대상으로 각 예상 투자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을 가속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1]

기후 단체 위민비지니스와 맞손...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 [2]

아마존은 비영리 기후 단체인 위민비지니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위민비지니스는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과 협력하는 비영리 단체의 글로벌 연합이다. 이들의 공동 목표는 아마존의 기후 서약에 따라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아마존과 위민비지니스의 파트너십 요지는 세 가지다. (1) 기후 서약을 충족하기 위해 기업들의 목표를 가속화하도록 장려하는 것. (2) 중소기업을 포함한 공급망을 동원해 기후 변화에 대한 측정 가능하고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고 확대하는 것. (3) 기업들이 기후 전략에서 자연 기반 솔루션을 신뢰성 있게 통합하기 위한 야심차고 책임감 있는 수단을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과학기반목표(Science Based Targets)를 통해 기후과학에 맞춰 배출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RE100(100% 재생에너지사용)을 약속하고 있다. 그리고 공급업체, 특히 중소기업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프레임워크, 실행 및 보고를 위한 툴킷, 역량 구축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업과 공급망을 참여시킨다. 기업 의사결정권자가 신뢰할 수 있는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구별하고 재생투자를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로 2020년 5월 발표된 '자연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 4원칙'을 공동 지원한다.

​위민비지니스의 CEO인 마리아 멘딜루스는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1.5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유지해야 한다. 기후 서약을 통해 우리는 속도를 낼 것이며 협력과 혁신에 대한 약속으로 204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공급망 활동을 가속화하고 심층적인 탈탄소화 외에도 자연 기반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성 인증 기준 충족하면 제품에 '기후서약 프렌들리' 라벨

아마존은 제품들이 다양한 자연 보존 목표에 부합하면 "Climate Pledge Friendly" 라벨을 부여한다. 고객이 지속 가능한 제품을 판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라벨은 식료품, 가정용품, 패션, 미용 및 개인 전자 제품을 포함해 25,000개 이상의 제품 중에서 지속 가능성 정보가 추가된 19 가지 지속 가능성 인증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하는 제품에게 부여된다. [2]

​Compact by design은 보다 효율적인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식별하는 인증 이다. 이는 운송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디자인이 설계된 제품에 부여한다. 제품 디자인에서 과도한 공기 또는 물을 제거하면 포장이 덜 필요하고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여 총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마존 창업자이자이자 전 CEO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기후 서약 프렌들리는 고객이 자연계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다 지속 가능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외부 인증 프로그램과 자체 Compact by design 인증을 통해 판매 파트너에게 인센티브를 줘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 에너지 정책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서약 기금’은 탄소의 영향을 줄이고 사업을 더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는 기업체들을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선지적 기업인과 혁신자들을 대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아직 제품이 없는 스타트업에서부터 안정된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와 단계의 세계 기업체들을 지원 대상으로 고려할 것이다. 장래 투자는 제로 카본을 실현하는 여정을 가속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잠재성을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3]

풍력·태양광 프로젝트 확장...에너지전환 주도

아마존은 2021년에만 5.6GW가 추가된 274개 글로벌 프로젝트에 걸쳐 총 위탁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이 12GW 이상으로 늘어났다. 세계 최대 기업 구매자가 됐다.

​아마존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의해 생산되는 청정 에너지의 양은 연간 약 1370만 미터 톤의 배출을 방지한다. 재생에너지 투자는 회사의 사무실, 물류 센터,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 센터(AWS)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전 세계 사업장의 소요전력을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4]

환경 단체와 손잡고 산림농업 및 복원 가속화 사업 주도

아마존은 2021년 9월 글로벌 환경 단체인 The Nature Conservancy와 손잡고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탄소 제거 프로젝트 ‘산림농업 및 복원 가속화 사업’(Agroforestry and Restoration Accelerator)을 출범했다. 아마존은 이 투자가 보다 지속 가능한 수입원 조성을 통해 3000명의 농부를 지원하고, 자연 열대우림 복원을 통해 205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최대 1000만톤까지 제거할 것으로 내다봤다. [5]

​새로운 파트너십에 따라 네이처 컨서번시는 세계 산림농업 센터 및 여러 지역 시민 사회 단체와 협력해 소규모 농부들이 황폐한 목초지를 토착림 및 농림업으로 복원하고, 코코아 및 기타 작물을 통해 농부들에게 지속 가능한 수입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가속화 사업을 통해 디지털 및 위성 기반 기술로 농부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 기반 상품에 대한 시장을 육성하며, 탄소 제거를 수량화 및 모니터링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할 예정이다. [5]

재해율·이직율 높고 노동문제에 대한 논란 가속

아마존의 노동문제와 인종차별 문제는 가장 약한 이슈다. 아마존 근로자는 월마트 근로자보다 직장 내에서 부상당할 확률이 두 배 높으며 아마존 배달기사의 부상률은 글로벌 물류회사 UPS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율 또한 높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마존의 연간 이직률은 150% 달한다. 매주 시간당 약 3%의 직원이 이직하는 셈이다. [6]

​이에 아마존은 근로자 안전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모든 미국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인 안전 및 부상 예방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리고 2025년까지 부상과 질병을 다루는 OSHA(직업 안전 위생 관리국) 측정 기준인 작업장의 기록 가능한 사고율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놨다. [2]

​아마존은 오랫동안 무노조 정책을 고수했다. 노조는 생산성 할당량과 평균 이상의 창고 재해율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노조를 감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아마존은 노조가 있으면 직원들의 혜택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지연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노조 설립해 반대해 왔다. 대신 높은 복지와 보수를 제공하며, 목표 설정이 공정하며, 안전에 크게 투자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아마존은 직원들의 교육과 기술훈련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75만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에게 대학 등록금 전액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 노동자들에게 교육 및 기술 훈련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 2025년까지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진로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의 아마존의 수백 개 교육 파트너사에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일선 직원들을 위한 고등학교 졸업장, GED(검정고시), 영어 제2외국어(ESL) 자격증도 제공한다. [2]

​또다른 취약점은 미국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간 아마존에 고용된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40만 명 중 60% 이상이 흑인이나 히스패닉이었다. 반면 사무직 및 기술직에선 이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6]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센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센터/연합뉴스

[참고문헌]

  1. 매일경제 2021.06.10 “이커머스도 이제 ESG" 업계 ESG 실천 ‘활발’

  2. 한스경제 2022.02.28 "아마존, 기후 서약에 최초로 서명하며 환경 기업 표방...노동문제는 취약"

  3. 디지털비즈온 2022.07.16 "아마존, 녹색 수소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

  4. 기후변화경제 2021.06.26 "미국 최대의 재생에너지 구입 기업"

  5. 기후변화경제 2021.09.04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사업' 투자"

  6. 한국경제 2022.04.24 "ESG 핵심이슈 된 인종차별…美아마존은 외부 감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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