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종이모형작가 장형순의 `2022장형순종이모형전` 인터뷰기사

문정기
  • 입력 2022.12.21 20:31
  • 수정 2022.12.22 07: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이모형작가 장형순의 `2022장형순종이모형전`이 인천 송도의 쎄서미 뮤지엄에서 12/8일 목요일부터 12/26일 월요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즈음한 종이모형작가 장형순과의 대담을 싣는다.

 

 

                                    종이모형작가 장형순, 종이로 된 스카프를 쓰고 있다.
                                    종이모형작가 장형순, 종이로 된 스카프를 쓰고 있다.

 

♤이번 전시 배경은?

이번 전시는 원래 계획된 거는 아닙니다. 얼마 전 여기 쎄서미 뮤지엄 박경순 대표님하고 얘길 나누다가  제안을 하신 거죠. 그래서 저도 좋았고 고마웠고.. 이렇게 해서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왜 송도로 오게 됐는지요.

송도가 개인적인 연고는 별로 없어요. 어쩌면 송도해수욕장 문 닫는 날의 추억이 저를 끌어 들였는지도.. 사실은 위 박경순 대표님하고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워낙 박 대표님하고 만난 지는 오래됐고요. 10년이 넘었죠. 아마 제 기억으로는 2007년 정도부터 이었던 것 같아요. 이분이 그때 출판사를 하고 계셨고 저는 <지콘디자인>을 등록을 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을 때이었어요. 출판사 대표와 디자이너로 만났다가 그동안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같이 하다 보니까 서로 케미가 맞았다고나 할까요. 어떤 기회인지 강남 사시던 분이 송도로 이사를 오시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송도에서 같이 뭔가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의기투합했던 걸로 저는 기억됩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내용의 내용이랄까 규모랄까,

작품 숫자로는 한 40점 정도? 구성은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장형순 종이모형전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전시를 해왔으므로 이번에도 역시 <2022장형순종이모형전>을 차용하고 전개도 모델과 이번 전시를 위한 아트웍을 더했으며 특별한 컨셉전은 아니에요.

<2022장형순종이모형전>은 크게 두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정대상을 전개도로 디자인하여 만든 것과 세상에 없는 것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찢거나 오려 서 붙인 것입니다. 

관객 참여형인가요?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를 위주로 한 것입니다. 관객은 제 작품을 감상하고 제 얘기를 들어주는 방식입니다. 처음 만나는 관객이 제 작품세계, `언덕 위 아루스``이드의 선택`이나 `스피틀란의 젠더시스` 안으로 들어와 약간 엉뚱한 얘기를 듣게 되면 거리감을 느낄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보기에 저게 도대체 무슨 꿈 얘기야 이럴 텐데 그게 아니라 매우 일반적인 우리 바로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그냥 저렇게 주저리 주저리 너덜대면서 살고 있어, 이렇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이내 사람들은 저와 꿈의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이번이 몇 번째 전시인가요?

몇 회 째인지는 쉽게 셀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몇 회 몇 회 이렇게 안 하고 2011, 2012년 이런 식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에는 그런 형태의 개인전들이 2005년부터 시작해서 2019년까지 매년 1회 이상 있었어요. 햇수를 치면 15, 16회 정도 될 것 같아요. 조그마한 전시도 그냥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해서 통산 몇 회라고는 제가 못 하겠지만 개인전으로 따져보면 총 20회는 넘었어요. 참여전 같은 것도 있으니까 한 25회 정도?

♤요즈음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던데요?

사실 송도에 와서 조금씩이라도 요즘 매일 그림을 그리거든요.

갑자기는 아니구요. 안 해본 거긴 하지만 그림은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거죠. 그동안 제게 그림이라는 개념은 펜으로 그리는 드로잉이나 스케치 정도였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 시장에 내어 놀 만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왜 작가들이 갤러리에 소속돼 있거나 해서 여러 군데에 참여하는 그런 전시 있잖아요. 그런 행사에 저도 활발하게 같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디즈니 그림요? 다가오는 1223일 제 처가 기획한 영화보기 행사의 포스터로 그려본 것입니다.

 

                  이번 전시 포스터, 작품 `이터널`의 사슴, 종이를 잘라 붙인 독특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 포스터, 작품 `이터널`의 사슴, 종이를 잘라 붙인 독특한 작품이다.

 

다른 전시에 비해서 이번 전시가 특별하게 특징이 뭐가 있나요?.

일단 신작들이 네 개 정도 포함되었어요.

첫 번째는 이번 포스터에 나오는 <이터널>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슴처럼 보이는 뿔은 진짜나무에 종이를 입힌 것입니다.

그 다음은 <죽은 나무들의 숲>이라는 작품입니다.  낙엽이 새 생명의 얼굴이 되죠. 그 다음에 <잊혀질 계절>, 이용의 잊혀진 계절 아닌 잊혀질 계절 미래형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계절도 역시 결국 추억이 될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액자의 시간>, 우릭가 아는 액자는 작품을 보호해주는 것에 불과하잖아요?  이 작품은 이제껏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던 액자의 삶과 죽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제가 이렇게 찢어서 붙이거나 칼로 잘라서 붙이는 형태의 모형들은 제 작품 말고는 본 적이 없어요어떻든 저로서는 새로운 시도이지요. 하지만 형식이 중요할까요, 그냥 제가 세상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작품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은데?

일단은 그 말씀을 저도 인정은 하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은 작업을 하루에 하다 보니까 그런 욕심이 생긴 건 맞습니다. 이것도 보이고 싶고 저것도 보이고 싶고.. 열심히 만든것을 자랑하고 싶은 그냥 평범한 인간이지요. 또 보고서 형식으로 일상의 계획이나 어떤 일들이 일기처럼 펼쳐지는 기록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제 작품은 분명 특별한 것들이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가 마찬가지로 매일 치열하게 일상을 버텨내야 하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제 가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저를 다른 모습으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이번 전시는 송도 입성에 대한 신고라 해야 할까 또 송도에서 뭔가 해보겠다, 라는 결심이 가장 큰 의미가 있겠지요. 이 전시를 하는 이유라기보다 오히려 정의를 말하고 싶어요. 송도에 랜딩하는, 송도에 자리매김하는 그런 개념이죠.

제가 여기 온 가장 좋은 어드벤티지 중에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린 쎄서미 뮤지엄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이미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더 활발한 협업으로 재미난 일들을 많이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또 제 아루스 장작가 이야기 상점이 송도에서 의미 있는 랜드마크처럼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는 거죠. 예전에 송도유원지의 마지막 날의 연고가 제게 새로운 시작이 된다면.. 그런 꿈은 아무리 많이 꾸어도 괜찮겠지요?

------

♤작가 장형순은 누구인가?

1992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하고 동 대학 공과대학원에서 1997년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졸업 후 설계사무소와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서 일하다가 2002년 종이모형 전문회사 지콘디자인www.zicondesign.com을 설립했다. 그간 각종 문화재, 건축, 동물, 캐릭터 등을 전개도 방식의 종이모형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이것들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서적을 통해 어린이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1회 이상 개인전 장형순종이모형전을 열고 있고 각종 단체전이나 페어에도 참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장형순종이모형교실이란 이름으로 여러 지역의 학교에서 특화된 종이모형 관련 수업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종이모형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간 쓴 이야기는 <이드의 선택>, <언덕위의 아루스>, <스피사틀란의 젠더시스>등이 있다.

지난달 1127일 송도 센트럴 파크역 가까이 <ARUS 장작가의 이야기상점>을 오픈하고 `긴 시간 공들여 만든 배로 새로운 세상으로의 출발`을 선언하였다.

--

인터뷰 및 기사 전문기자, 문정기 공학박사, jgmoon11@naver.com

<기자의 변>

문정기 전문기자
문정기 전문기자

송도는 싱가포르처럼 근래 새롭게 만들어진 인공도시이다. 따라서 유적과 같은 고유의 문화적 자원은 제로에 가깝다. 장형순 작가의 송도 안착과 그의 활동에 많은 기대가 앞선다. 여기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나고 클러스터화 되어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되리라 믿는다. 부디 송도의 문화코드로,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바란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