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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손잡아주는 사람들 많아, 씩씩하게 계속 가볼 것"

권용 기자
  • 입력 2022.12.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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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가 호루라기 특별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임은정 검사가 호루라기 특별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임은정 검사가 호루라기 특별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임 검사는 지난 2007년 자신이 검찰총장상을 받은 기억을 언급하며 우쭐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검찰총장상을 받고 2009년 법무부로 발령까지 나니 이제 검사로서의 성공가도가 눈 앞에 펼쳐진 듯해 세상이 다 제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성공가도에서의 고민이 저를 떠다밀어 2012년 제 발로 그 성공가도를 벗어나게 되었지요"라며 "오해와 조롱으로 늘 배가 불렀지만, 가야 할 길이고 가기로 마음먹은 길이라, 잠시 주저앉았다가도 혼자라도 가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시 털고 일어서곤 했습니다."라며 고단했던 자신의 지난 행적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 문득 돌아보니 손잡아 주려고 달려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하며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습니다."라며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아갈 것을 밝혔다.

 

임은정 검사 수상소감 전문

 

<올해의 호루라기 특별상 수상소감>

최근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검사들은 7년마다 검사 적격심사를 받는데,

심층 심사 회부되어 퇴출 위기에 놓여 있지요.

게다가 SNS에 올린 글로 공무상기밀누설로 고발당해

공수처에 불려 다니 중이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잘 견뎌내라고 격려해주시려고 과분한 상을 주시는 게 아닌가 내심 짐작해봅니다.

“징계는 곧 시작될 것이다.

태풍이 밀려온다.

하지만, 결국 지날 것이고

난 견딜 것이다”

10년 전인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 후 싸이월드에 남긴 일기입니다.

고립무원 뿌리 얕은 어린 나무로도 태풍을 견뎌냈지요.

태풍이 연이어 밀려오고 있지만,

뿌리를 더욱 깊이 내렸고

지지대가 이렇게 많이 세워졌으니

쉬이 뿌리 뽑히지는 않겠다 싶어

안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내부고발자로 10여 년간 동분서주하느라

고생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수고한 것에 비해

바뀐 게 별로 없다고 허탈해하고 실망하시곤 하는데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호루라기 재단과의 첫 인연은

4년 전 호루라기TV의 ‘호루라기 부는 사람들(호부사)’ 출연이었습니다.

그때는 검사가 어떻게 유튜브를 나가냐고 욕을 좀 먹었었지요.

돌이켜보면 천지개벽인가 싶네요.

10년 전 검찰 내부망에 검찰에 비판적인 글을 썼다고 징계를 받았었는데

이제는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책까지 내가며

거침없이 비판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바뀌고,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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