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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러브콜... 헤이허(黑河) 스토리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2.10.07 06:58
  • 수정 2022.10.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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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얼어붙는 동토의 현실 속에서 자동차 시험주행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했던 헤이허 사람들의 발상의 전환, 그로인한 도시의 새로운 콘텐츠 탄생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헤이허시(黑河市) 인구 약 130만명, 러시아 국경과 인접하고 있는 국경도시이다

경제의 40%를 1차산업으로 생산해내는 전형적인 농촌이고, 그런데 이곳은 지형적인 특성상 곡물은 거의 나지 않고 대다수의 수입이 임업과 축산업에서 나오고, 그 중에서도 목재생산과 낙농업이 대표적인 수익원인 지역이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혹한이 이어지는 아주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뭘 하려해도 마땅한 것이 별로 없는 그런 척박한 지역이다

그런데 이 곳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혹한의 도시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헤이허시(黑河市)에서 자동차들이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黑龙江日报集团
혹한의 도시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헤이허시(黑河市)에서 자동차들이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黑龙江日报集团

 

왜 그럴까? 

자동차를 생산하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자동차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영하 35도 극한의 기후,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곳에 헤이허시에 중국 자동차 회사들을 포함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한겨울 자동차 시험주행을 위해 이곳 헤이허를 찾고 있다

척박한 지역적 특성을 담대한 기회로 활용한 헤이허 사람들은 지난 2006년 중국 전역에서 최초로 <헤이허 자동차 혹한지역 실험기지 발전계획(黑河汽车严寒地区实验基地发展计划)>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1년 중 모든 것이 얼어붙는 혹한의 약 5개월은 호텔, 식당, 잡화점, 주유소 등 헤이허시의 거의 모든 산업의 매출액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최근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중러헤이룽장대교(中俄黑龙江大桥)가 완공되면서  러시아 무역도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모든 것이 얼어붙는 동토의 현실 속에서 자동차 시험주행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했던 헤이허 사람들의 발상의 전환, 그리고 가능성이 포착되자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입했던 시 정부 관계자들, 심지어 시 정부 주도로 “협회”까지 만들면서 자동차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헤이허 사람들의 노력 등

 

그러한 노력과 헌신이 결합하여 만들어 낸 산물이 바로 오늘 헤이허시를 만들어 가는 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된다.   

“보검은 연마를 통해 다듬어지고(宝剑锋从磨砺出), 매화향은 찬 바람을 맞으며 피어난다(梅花香自苦寒来)”는 말이 있다. 

내가 겪고 있는 오늘 현실이 최악의 상황이라 할 지라도 그 과정을 통하여 보검이 만들어지고 매화향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가 헤이허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다들 위기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매화향을 발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찾아 올 것이라 확신하는 것이 헤이허시의 담대한 발상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윤교원 대표 / ㈜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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