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방황하는 마음

김문영 글지
  • 입력 2022.03.18 1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황하는 마음>

 

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은 시간이 너무 길다

방향 잃은 찬바람 산기슭 맴돌고

동굴 속에 매달린 고드름 아직도 녹지 못한다

발을 동동 구르며 촛불을 밝히던 그 겨울 추운 밤이

어두운 곳에서 속으로 속으로 엉겨붙어 꽁꽁 얼어붙는 것일까

그래도 봄인데 고드름들 눈물방울 뚝뚝 흘리고

내용은 이겼으나 형식으로 진 패배의 나날이 지나간다

졌다고 인정해야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서럽다

잠들지 못하는 봄 밤 우울이 깊어지고

봄이 오지 않은 봄길 걷는 나그네 발길 철없이 시리다

상식과 자연을 거부하는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메마른 가슴마다에는 고드름만 더욱 견고하게 생기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삶들 속엔

고드름보다 더 시린 마음들이 오들오들 떠는 동안

메마른 산들은 활활 불길로 분노를 일으킨다

약한 사람들의 희생만 더욱 커진다

강대국의 세계 지배 야욕으로 우크라이나가 울고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 노력도 추위에 떤다

진영 내의 권력암투는 격화하는구나

끼리끼리의 이권에 눈이 멀고 편견과 오만은 커지고

가난한 삶 얼어붙어 옴쭉달싹 못하네

외로운 낮달 갈길 잃어 헤매는데 하늘은 마냥 푸르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