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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명언은 정치적, 욱일기는 괜찮다는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정현
  • 입력 2021.07.20 14:35
  • 수정 2022.05.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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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계의 반발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선수촌 응원 현수막을 철거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을 제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연관이 없음.(사진=Tokyo Olympics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일본 각계의 반발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선수촌 응원 현수막을 철거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을 제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한 다음 날 바로 도쿄조직위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돼 왔고,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며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걸었지만 일본 각계의 반발을 받아들여 17일 철거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면 시위를 벌였고,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조직위 위원장 역시 “(올림픽에선)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걸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IOC 역시 올림픽 헌장 50조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언급하며 대한체육회에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체육회는 동일하게 올림픽 헌장 50조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해 욱일기 사용을 금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현수막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도쿄조직위 관계자는 “IOC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욱일기 취급 방침에 변동은 없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막을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뤄지겠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관중 참여를 받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일본 국군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경기장에서 보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 서포터스가 욱일기를 내걸었었고, 2019년 일본에서 개최된 럭비월드컵에서는 욱일기 머리띠 응원, 같은해 US 오픈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 경기 중 욱일기가 걸렸던 사례가 있다. 그렇지만 AFC 외에 욱일기 응원을 따로 제재한 경우는 없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은 국제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 현수막 문구와 함께 임진왜란이란 침략의 역사가 회자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며 “IOC가 전범기 제재를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이행이 뒤따를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현수막을 철거하라 했던 것처럼 욱일기 관련해서도 올림픽 헌장 위반인지 판단하겠다고 했기에 현재로선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만약 대회 도중 욱일기가 올라가게 되면 적극적으로 항의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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