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 詩笑] 흔들리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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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흔들리는 언어
  • 마혜경 시인
    마혜경 시인 maya418@naver.com
  • 승인 2021.06.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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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수록 아름답다
아슬아슬한 긴장과 공포가 삶의 포인트

 

높은 곳 낮은 언어  ⓒ마혜경
높은 곳 낮은 언어 ⓒ마혜경

 

흔들리는 언어

- 마혜경

 

 

바닥을 정하고 높이 올라간다

지붕이 필요 없는 바닥은 바닥만으로 집을 짓는다

높이 올라간 재료들은 높다고 떨어지거나 굴러가지 않는다

집을 짓는다는 마음이 집을 짓는다

빙 둘러 벽을 세우면 속을 파낸 집이 된다

 

햇살이 잠시 지붕이 될 때가 있다

그때 바람은 햇살을 가지런히 빗은 후

집주인의 표정에따라 꿈을 조금 더 연장한다

그 집에는 주로 나뭇가지를 닮은 발들이 잠을 자는데

새집증후군이 없으니 두통이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른다

 

다만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잠버릇이 심해 떨어져도

설령 그것이 꿈일지라도

저희로서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에 체크해야 하는 

개인저보수집동의서 비슷한 것이 있다

 

빗방울도 나뭇잎도 잠시 들러 잠을 잘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곳을 새집이라 부름으로써

새들이 오랫동안 주인이 된다

 

그 집, 높은 바닥 끝에는

날개라는 단어가 돋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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