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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영국 여왕 불참, 2021 Epsom Derby는 아랍 Godolphin의 Adayar 우승

김종국 전문 기자
  • 입력 2021.06.09 10:20
  • 수정 2021.06.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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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정책학박사, 럭산업정책연구소  대표

 

제 242회째를 맞는 2021 영국 엡섬더비에는 엘리자베스Ⅱ 여왕(95)은 끝내 불참했다. 코로나19 탓도 있고, 얼마 전(4.9) 부군 필립공의 사망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는 보인다. 여왕은 2019년 앱섬더비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영국의 처칠이 “수상이 되기보다는 마주가 되고 싶다” 는 그 선망의 대상인 마주가 영국여왕이기도 하다.

올해 엡섬더비는 상금이 작년의 거의 3배나 올려 내외의 관심을 받던 터여서 여왕의 불참은 아쉽다.  왕실 소식통이 여왕은 ‘전통적인 더비데이’가 아니기 때문에 경주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oyal sourses say monarch has chosen not to attend race because it wil not be a 'traditional Derby day : The Telegraph, 2021.6.4.)고 하는 것은 COVID-19 사태 때문이라고 필자는 보고 싶다.

 

여왕은 2019년 영국 엡섬더비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다(Mark Cuthbret/UK PRESS VIA GETTY IMAGES : The Telegraph, 2021.6.4. 

영국 엡섬더비는 6월 첫째주 토요일(2021년은 6월 5일), Int'l GⅠ, 2400m, 터프주로, 3세 이상 암·수마, 상금 2020년  약 49만 파운드 (약 7.6억원), 2021년 112.5만 파운드(17.8억원) 상금을 걸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열렸다.

 

 

​ ■ 영국 엡섬 더비(Epsom Derby) 소개

경마의 기원지인 영국에서 ‘클래식 경주’는 더비(Derby), 오크스(Oaks), 1000기니(1000 Guinea), 2000기니(2000 Guinea), 세인트 레제(St. Leger) 이 5개 경주를 일컫는다.  5세마 이상의 장거리 경주가 주를 이루던 18세기 중반에 세인트 레저는 3세마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최적령기라고 판단하고 1776년 돈캐스터(Doncaster) 경마장에서 3세 암·수말을 대상으로 하는  2마일(약 3200m) 경주를 개최했다.

 

The 1821 Derby at Epsom by Théodore Géricault (1791–1824) (출처 : 자료: en.wikipedia.org/wiki/Epsom_Derby)

엡섬 더비의 상금은 다른 외국에 비해 많지 않았었다. 2020년의 총상금은 491,850파운드(7.6억원), 1착은 283,550파운드였다. 그러나 2021년은 상금이 대폭 늘어 총상금은 112만 5천파운드(17.8억원),1착 637,998파운드(10억원)로 관심을 가질만한 경주였다. 전통적으로 영국경마 상금은 적은 수준인데, 2021년은 거의 3배나 증가했다. 상금은 더비를 창설한 1780년에서 1921년까지는 마주들이 출마등록료(스테이크스 머니)상금을 냈고, 출주마가 많아지면 많아지는 식이었다.  1880년 우승마인 벤돌은 6375파운드를 받았지만 1886년에 우승한 오몬드는 벤돌보다도 훨씬 우수했는데도 4760파운드밖에 못받았다. 오몬드가 무적을 자랑하자 다른 말들이 출주를 기피, 등록료(상금)가 줄었기 때문이다(조선일보,1999.7.7.).

1922년부터 시행체가 기본상금으로 3천파운드를 내고 창가자들이 내는 출전료를 추가상금으로 걸었다. 이들은 상금규모보다는 우승자체에 의미에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매년 9월 약 2420m경주로 개최되고 있으나, 깊은 역사와는 별개로 경주가 인기를 많이 잃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생긴 오크스 경주는 대표적인 암말경주로, 1779년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 귀족사회에는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경마를 개최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더비(Derby)경의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이 2400m의 3세 암말경주를 창설하기로 하며 오크스가 시작되었다.  최초로 시작된 엡섬 다운스(Epsom Downs) 경마장에서 매년 6월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초대 우승마는 더비 경의 BRIDGET(마주 12th Earl of Derby, 조교사 Saunders, 기수 Dick Goodisson)이었다.

그 다음 해인 1780년 열린 더비경주는 경마에서 가장 유명한 경주이자 ‘경마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제1회 오크스 경주 이후 개최된 파티에서 오크스 우승마의 마주인 더비경은 새로운 경주에 대해서 논의했고, 3세 암·수·거세마가 출주할 수 있는 1마일 경주를 창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80년부터 엡섬 더비 경주가 엡섬 다운스 경마장에서 시행되었고, 현재는 2400m, 암·수마 경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제1회 더비 경주의 우승마는 더비 경의 경주마가 아닌 그의 친구 찰스 경(Sir. Charles Bunbury)의 DIOMED라는 것이다. 엡섬 다운스 경마장과 돈캐스터 경마장에서 위와 같은 대상경주들이 만들어지자 당시 영국 경마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뉴마켓 지역의 경마인들은 이에 필적하는 경주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1780년 창설된 엡섬 더비경마는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 때는 폭격 가능성을 피해 장소를 뉴마켓으로 옮겼다. 더비경마에는 영국여왕이 꼭 참석한다. 미국의 켄터키더비, 아일랜드의 아이리시더비와 함께 세계3대 더비로 불리는 엡섬더비는 근대경마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영국의 자존심이 걸린 유서깊은 대회이다. 3세 마필이 출전하는 경마대회를 의미하는 더비는 켄터키더비를 포함, 거의 모든 대회가 엡섬더비의 경주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이 대회의 권위는 엄청나다.

그러나 이같은 명성과 달리 상금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미국의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이크, 벨몬트스테이크는 총상금이 100만달러나 되지만 더비경마는 고작 수십만 피운드 규모였다. 그러던 것이 2021년에 112만 5천파운드(약 1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삼관마 경주중 하나인  2000기니(3세 암·수말, 1600m)와  1000기니(3세 암말, 1600m) 경주의  기니(Guinea)는 중세시대부터 약 20세기까지 쓰인 영국의 화폐 단위다.

2017년 엡섬 더비 경주의 우승마는 WINGS Of EAGLES(마주 Smith / Magnier / Tabor, 조교사 Aidan O' Brien, 기수 Padraig Beggy)이다 ​2018년 우승마는 Masar(마주 Godolphin, 조교사 Charlie Appleby, 기수 William Bulick)이다.  2020년에는 Serpentine(마주 Tabor /Smith / Magnier, 조교사 Aidan O'Brien 기수  Emmet McNamara ) 5½ 마산차로  2:34.4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 2021년 영국 엡섬 더비(Epsom Derby) 시행결과

2021년 제 242회 영국 엡섬더비(6.5) 2400m경주는 Cazoo社가 후원하여 펼쳐졌으며, IRE에 기반을 둔 말로서 GODOLPHIN 마주의 Adayar(조교사 APPLEBY CHARLIE, 기수 Adam Kirby)이 2분 36초 85로 2착마와 4 1/2마신차로 압승했다.

경주결과는 1ST 말 ADAYAR/ 기수 ADAM KIRBY(배당률16-1), 2nd Mojo Star /David Egan(50-1) 3rd Hurricane Lane/ William Buick(6-1), 4th Mac Swiney K J Manning(8-1), 9th John Leeper/Frankie Dettori(8-1)로 인기를 모았던 프랭크데토리 기수(8-1)가 몰락하고 2021년 사우디컵 우승기수인 데이비드 이건(우승마 미쉬리프)가 비인기(50-1)임에도 2위로 치고 들어온 이변의 결과였다.

 

20201 엡섬더비 우승마 ADAYAR/ 기수 ADAM KIRBY : 사진 Edward whitaker/Racing Post(Blood Horse 2021.6.5.)

이번 엡섬더비 우승마는 두비아의 왕족이 운영하는 고돌핀 마방소속으로 마주 고돌핀은  2018년에도 Masar(기수 William Bulick, 조교사 Charlie Appelby, 마주 Godolphin)가 우승한지 3년 만에 또 다시 우승한 것인데 영국, 아일랜드, 미국, 프랑스 등 어디든 날아다니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바이는 12월~2월까지만 경마를 하고 여름은 더워서 외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다, 두바이월드컵(2월)때는 들어와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

두바이는 국내갬블은 안하지만 외국에 나가 상금도 벌고 우수종마도 독점적으로 확보하여 전세계 경마를 중동거부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이번 영국 엡섬더비도 우승마인 Adayar는 IRE에서 활동하지만 마주는 GODOLPH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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