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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6.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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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여름아 여름아

기다리던 여름 문이 열렸다.

신록은 짙푸름으로 피어나고

금잔화 노란 융단은 길어깨 너머 가득하다.

 

익어가는 살구처럼 풋풋했던

그 애는

영영 나를 잊었나보다.

나 역시 유월이 와야만

간간이 떠올리곤 하지만...

 

돌돌돌 흐르던 실개천

빠가나 꺽지도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여인의 부끄러움을 보이는 청보리밭은

어린 왕자의 여우가 생각나겠다.

 

터질 듯한 청춘이 무르익듯

복상이며 자두도 속살을 찌우고

풍요가 알알이 백이는 계절

 

서툰 기타 선율일지라도

그리움 가득 담은 노래라도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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