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미세먼지 걱정없이 살기 어려운 시대
구학산과 주론산 언저리 산촌 마을도
미세먼지 공습에 속수무책이다
자연 치유를 뽐내는 이곳까지 먼지들 공격 이어지지만
바람불고 비내리니 먼지들 사라진다
비 그치고 떠나지 못한 구름들 모여 산봉우리 에워 싼다
산봉우리가 구름에 갇힌다
그대는 나에게 갇힌다
산봉우리와 구름같은 그대와 나
그대는 나 때문에 때때로 가려져 보이지 않고
미세먼지 같은 불청객들이 활개치는 세상
그대가 올 때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던 것처럼
떠날 때도 빈 손이다
그러니 애달파 하지 마라
서러워 하지 마라
울지 마라
그대와 나의 인연이란
모였다가 흩어지는 구름같은 것
생겼다가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인연
흔적 없이 사라진다해도
구름처럼 흐르는 것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