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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처음 가는 길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4.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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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길>

 

어느 누구도 날더러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다

허름한 산촌에 내려가 살라 하지 않았다

장인 장모 모시고 살자는 아내의 간절한 소망과

언제나 고마운 벗 윤시인의 귀향에 화들짝 놀라

저지르고 보자 도망치듯 청산한 도시생활

배반과 배신이 춤추는 도시

진실과 정의를 왜곡하는 선택적 억압이 난무하고

진짜 진실과 정의는 얄팍한 생각에 마구 베이고 찔리는 정치

둘 곳 없는 마음 추슬러 자리잡은 산촌

진돗개 구름이와

별과 달 풀 나무 새 꽃 돌 땅 작물 바람과 함께 산 4년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넓어지듯

처음 가는 이 길 낯설긴해도

모든 것을 용서하는 자연에 안기면

산길 걷는 걸음마다 불끈불끈 힘이 솟는다

산촌은 비록 불편하지만 자연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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