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 음악통신 418] 콘서트 프리뷰: 피아니스트 전세윤 리사이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4.01 09:00
  • 수정 2021.04.01 09: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4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18년 만 22세 나이로 제11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전세윤이 월간 객석의 초청으로 4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그가 이날 들려줄 공연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 드뷔시 전주곡집 1권 중 <소리와 향기가 저녁 대기 속에 감돈다>(Ⅳ. Les sons et les parfumes tournent dans l'air du soir), <눈 위의 발자국>(Ⅵ. Des pas sur la neige), <아마빛 머리의 처녀>(Ⅷ. La fille aux cheveux de lin), 앙리 뒤티외의 코럴 변주곡에 이어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다. 

4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월간 객석 초청 피아니스트 전세윤 리사이틀

예원학교 재학 당시였던 2011년 금호 영재 콘서트로 데뷔하였고,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 금호 초청 독주회를 거치며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보인 그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열린 방돔 프라이즈, YCA 국제 오디션, LA 국제 피아노 콩쿠르, 발렌시아 호세 이투루비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서울 국제 피아노 콩쿠르, 힐튼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아일랜드 RTE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국내에서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하였다. 더블린 콩쿠르 우승 이후 슈타인웨이사의 수상자 콘서트 일환으로 독일 바이마르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독일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 연주는 독일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또한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의 독주회 투어와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세윤 피아노 리사이틀 전단 뒤의 프로그램

이번 리사이틀의 베토벤 6번 소나타라는 5번과 더불어 길이는 짧고 규모는 작지만 소나타 양식의 여러 다채로운 실험을 꾀하고 있는 유러머스하면서 엉뚱한 면이 군데군데 숨겨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3악장의 경쾌한 춤곡 풍의 선율이 푸가식의 모방이 곁들여진 어쩌면 청년 베토벤의 양식과 대위법을 적용한 아카데미한 학습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한 전주곡집은 바흐와 쇼팽의 전통을 따른다. 24곡의 전주곡이 12곡씩 한 세트로 엮여 총 두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단어만 듣고는 감이 잘 오지 않은 막연한 느낌의 인상파 음악이란 감각이 소리로 들으면 대번에 파악된다. 그중에서도1권의 8번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광고 BGM으로도 자주 쓰여 익숙한 선율이다.

전세윤 리사이틀의 대단원을 장식할 브람스가 전세윤과 비슷한 나이인 20대 초반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이미 후대에 보여줄 브람스 예술세계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이런 표현을 쓰면 몰매 맞고 괜한 꼬투리를 잡힐지 모르겠으나 '남성미'와 '마초스러움'이 악장 전반에 대들보 역할을 하며 브람스 후기 인터르메쪼를 미리 예견케 하는 2악장의 서정, 브람스 특유의 3악장의 스케르초와 그리고 역시나 브람스가 애용했던 4악장의 무도풍의 론도 양식은 이미 브람스라는 작곡가의 음악이 20대부터 영글고 확립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 거대함과 돌파력, 브람스 같은 커다란 손을 가진 거구에나 어울리고 요구되는 스태미나까지.... 그래서 힘들다. 나이 들수록, 체력이 떨어질수록 브람스 소나타 연주하기가... 그건 2번이나 1번도 마찬가지고 협주곡은 더하다.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장형준과 박세경을 사사한 전세윤은 현재 캐나다 토론토 왕립음악원 글렌 굴드 스쿨에서 존 오코너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을 마치면 토론토 심포니와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 의 연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더블린 내셔널 콘서트홀 독주회, 뉴욕 카네기 홀과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의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한다. 4월 3일 예술의전당 공연문의는 조인클래식 02-525-6162 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