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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돈에 대한 어떤 생각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3.21 07:21
  • 수정 2021.03.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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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어떤 생각>

 

마술이 따로 없다

부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찌그러지게 하는 요술

법 많이 알고 자세히 아는 기득권

법 모르는 무지랭이들 깔아뭉개며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움켜쥔 자들

선택적으로 불의를 정의로 둔갑시킨다

자기 것만 지키려는 파렴치가 도처에 난무한다

언저리서 맴돌던 금기의 언어들이

숨죽이고 있던 언어들이

마구마구 뛰어나와 춤추는구나

아닌체 숨어 있다가 벌떡벌떡 일어나

이성 잃은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

무자비하게 선택적 칼자루 휘두르는구나

질주하는구나

무수한 양민의 학살 따위 염두에 두지 않고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짓밟으며 내달리는구나

침소봉대 진실왜곡 과장보도에 따른 악의가 확대되고

형벌같은 시간이 흐른다

갇혀 있는 분노한 양심들 부르르 떨고

선택적 기준과 정의만이 진영 불문하고 활개친다

샛빨간 거짓말이라고 우기는 양심을 속이는 선동이 다시 등장해도

속는 사람들은 여전히 속아넘어가고

속은 사람들과 함께 가짜 정치가 활개치는구나

그러나 정치는 끝이 있지만 삶은 영원하다

소중한 촛불의 꿈 꺼뜨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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