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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3.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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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

소복소복 눈쌓이듯
너를 생각하는 마음도 쌓였지

눈이 쌓이면 모든 것들은
포근함에 잠들겠지만
나는 왜 쓸쓸함에 잠못드는지...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하루, 한달, 일년의 역사가 되고
쌓였던 눈도 흔적을 지우는데...

큰 나무 뒤 해가 들지 않는 곳에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
봄을 기다리듯...

커진 방안에서 잠못이루는 나도
마음속 귀퉁이에
남아있는 눈처럼
봄을 기다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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