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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이 영화 좋아해? 코로나로 지친 당신에게 추천할 BEST 영화 3편

이운주 전문 기자
  • 입력 2020.10.16 15:08
  • 수정 2020.10.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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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스트리트 #우리들 #퍼펙트블루

너도 이 영화 좋아해?

-코로나로 지친 당신에게 추천할 BEST 영화 3편-

 

  좋은 이야기는 어떤 매체로 옮겨도 그 힘을 가진다. 최근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쓸쓸한 가을, 따뜻한 이불 속 나만의 영화관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가 끝난 후에도 당신의 가슴 속에 잔잔한 여운이 물결칠 것이다.

 

첫 번째

존 카니, 싱 스트리트(2016)

 

                   출처: 네이버 영화

  카니는 <원스>, <비긴어게인>을 히트 시인 음악 영화의 선구자이다.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토리가 더 탄탄해진다고 느낀다. 보통 영화가 상영된 순서대로 영상을 접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최신작 순으로 존 카니의 작품을 감상했다. 초기 작품으로 갈수록 단순히 음악만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싱 스트리트>는 달랐다. 소극적인 코너는 전학 온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모델을 꿈꾸는 라피나를 만나며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밴드를 시작한다. 음악 영화의 중점이 되는 것은 단연 삽입 음악이 될 것이다. 싱 스트리트는 메인 테마곡인 ‘Drive like you stolen’, ‘To fine you’의 가사가 줄거리와 완벽하게 매치되는 점에서 더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무언가를 훔친 듯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청춘, 꿈을 잃고 배회하는 라피나를 향한 코너의 길잡이는 관객에게 노래로 남는다.

 

두 번째

윤가은, 우리들(2015)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들>에는 화려한 액션이나 CG가 없다, 문방구, 학교를 오가는 현실적인 배경과 화려한 어휘를 구사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토록 사소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 복잡한 심리전을 그리고 있다. 선은 누구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지아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 관계를 회복하려던 선은 지아의 비밀을 폭로하게 되고, 둘의 관계는 가장 순수하게 무너진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피구를 닮았다. 선을 밟으면 아웃되고, 언제는 공수가 바뀌어 서로를 공격할 수 있는 게임과 같다. <우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과 관객의 동기화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모든 인물에게 감정 이입이 가능해 여운이 긴 영화이다. 관객은 따돌림 당하는 선이었다가, 변하는 지아였다가, 상처 주는 보라가 된다.

 

세 번째

곤 사토시, 퍼펙트 블루(1997)

 

 

                                             출처: 네이버 영화

  곤 사토시 감독은 1990~2000년대 주로 활동하며 어른들 위한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감독이다. 최근 일본에서 상영되는 만화 영화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의 그림체가 많다. 그러나 <퍼펙트 블루>의 삽화는 사실적인 묘사와 우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칫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그림체가 <퍼펙트 블루>의 공포적인 연출을 극대화해 준다. 주인공 미마는 아이돌 가수를 직업으로 삼다 배우로 전향한다. 그러나 각종 노출에 시달리며 에로 배우 이미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미마의 자아 분열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미마의 방이라는 인터넷 블로그에선 미마의 일거수일투족이 올라오고, 반짝거리던 시절의 자신을 환각으로 만나며 그녀는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간다. 미마는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고, 관객 역시 판단할 수 없다. 감상하는 내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어쩌면 본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펙트 블루>90년대의 일본이기에 찍을 수 있었던 과감하고 그로테스크한 애니메이션이다. 실사화 하지 않고 만화로 제작해 연출이 더욱 빛을 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외로운 올가을, 잔잔하게 때로는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세 편이 당신에게 가 꼭 닿기를 바란다.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 편, 두 편 영화를 즐기다 보면 마음의 양식이 쌓임과 동시에 코로나도 곧 기세가 꺾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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