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몽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주어야 합니다.
내면에 자라는 씨몽키가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바다로 향할 수 있도록.
누군가 배게 밑에 태엽을 숨겼길래
진득해지는 버릇은 어렵지
항상 반 쯤 펼친 책을 뒤집어 쓰던 동생처럼
내게 반성문 쓰는 방법을 알려달라 말했던 장난들 중에
나를 위한 게 없던 것처럼
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느냐는 질문에
네, 라고 대답했던 게 후회되냐고 물었지
나는 누굴 위해 사는 게 좋았고
올바른 엄마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
토다는 사람이 부러웠다고 말하지 않았어
내 일기를 몰래 읽어줄 동생이 필요했지
남들은 안 먹는 과자를 가방에 넣고
방에 숨겨 놓으면 그게 내 글자가 되어
가끔씩 너를 찾지,
이 많은 걸 누굴 주지
시계 바늘이 고장나면 나를 찾아줘
잠들 시간을 놓칠 때마다 웃어준다면
그때 나는 엄마가 되는 걸까
바닥에 깔린 색종이에 침이 고여와서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는 가위가 되어도
겹겹이 쌓여가는 이름을 골라
가장 듣기 싫은 게 네 것이라고
그렇게 불러도 될까
책꽂이에 손톱을 숨겨놓을 거야
내 장난이 모두의 덫이 될 거야
밤마다 나사를 떨어뜨리고 다녔지
꿈에서 배꼽을 숨기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