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 최용탁
나 아직은
그대에게 달려가는 더운 입김이고 싶다
눈 쌓여
그대의 길 어디로도 가지 못할 때
그 위에 드러눕는 맨살 등짝이고 싶다
이른 새벽
길 떠나는 그대 발끝에
문득 채이는 시체 한 구이고 싶다
언덕과 강변
바람으로 떠돌던 날들
오래 걸러낸 한 방울 슬픔으로
그대 눈가에 하염없이 번지고 싶다
바람의 노래
- 최용탁
나 아직은
그대에게 달려가는 더운 입김이고 싶다
눈 쌓여
그대의 길 어디로도 가지 못할 때
그 위에 드러눕는 맨살 등짝이고 싶다
이른 새벽
길 떠나는 그대 발끝에
문득 채이는 시체 한 구이고 싶다
언덕과 강변
바람으로 떠돌던 날들
오래 걸러낸 한 방울 슬픔으로
그대 눈가에 하염없이 번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