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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남양주 가볼만한 곳, 추억과 그리움이 남아있는 '능내역'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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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차가 달리지 않는 역사, 남양주의 추억과 그리움이 남아있는 능내역을 찾았다.

국토대장정 중 두 발로 걸으며 지났던 곳, 꼭 한 번 다시 찾아야지 생각했는데 남양주 여행 취재를 통해 돌아오게 되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쉽사리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역사의 모습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추억이 남아있는 곳, 타인의 추억 위 새로이 방문한 다른 이의 추억이 더해져 아늑한 그리움이 능내역에 쌓여 간다.

능내역은 1956년을 시작으로 2008년 폐역이 되었다. 역 구석구석 누군가를 기다리던 초조한 설렘, 어디론가 향하며 열차를 기다리던 새출발의 기대감이 공존한다. 능내역의 옛 사진들을 바라보면 이름을 모르는 누군가의 행복이 능내역 전체에 구석구석 스며 들어 있다. 이 곳에 발길이 닿았던 모두의 순간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누군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며 이별의 순간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모든 추억들은 되돌리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폐역이 되었지만 기차가 달리는 순간보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묻어난다. 역사 앞 자전거도로는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되었다. 굵은 땀방울을 떨구며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역 앞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보고 패달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풋풋한 첫사랑의 젊은 연인들이나 중년의 부부들 역시 능내역의 아련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자신들의 사랑을 더해간다.

편리성과 깨끗함을 추구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폐역이 된 능내역의 그리움과 추억에 젖어든다. 사람들은 왜 낡고 허름한 능내역의 아련한 그리움에 눈을 떼지 못하는걸까? 어쩌면 우리 마음 속 한구석에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향기, 잊혀져 가는 우리의 옛 모습의 아름다운 추억의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능내역에 발길이 닿는 많은 이들이 그리운 추억의 회상에 젖어드는 곳, 아련함이 남아있는 경기도 남양주 능내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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