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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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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했던 영웅 이순신을 만나다.

김훈 장편소설 '칼의노래', 문학동네

 

우리는 오랜 시간 나라를 지킨 구국의 영웅 이순신을 만나왔다. 그의 역사적 업적은 다시 논할 필요가 없으며 국민들의 애국심과 국민성 고취를 위해 국가적으로 널리고 알린 덕분에 이순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성에 기반한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대한 서적이나 TV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이 존재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쟁의 향방을 전환시키고 임진왜란으로 나라와 민족을 지켜낸 그의 활약에 통쾌함을 느꼈다. 영웅 이순신의 활약은 역사의 사실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었다. 그의 모습을 통해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길렀고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는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영웅적 시점에서 조금 벗어났다. 이순신 장군의 일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그동안 지난 역사라는 틀 안의 이순신의 활약을 지켜보았다면,이 책은 전쟁의 참혹한 상황 속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순신 장군을 인간 그 자체로 그려냈다. 다른이의 시선이 아닌 이순신 장군의 직접적인 독백과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인간 이순신에게 빠져든다. 적과 아군의 시체로 가득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그의 진실된 모습을 보며 예전에는 갖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까지 품게 된다.

임금을 기만하고 조정을 능멸했다는 이유로 백의종군까지 하게되지만 그는 결국 다시 바다로 되돌아 간다. 다시 돌아간 이순신 장군에게는 배가 한 척도 없었다. 햇살이 부서지는 넓은 바다에는 적으로 가득찼고 등 뒤에서는 선조의 날카로운 칼 끝이 그를 겨누고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죽음이라는 숙명을 끌어안고 싸워왔을 것이다. ‘칼의 노래’는 이런 상황에 처한 이순신 장군의 내면을 그려내며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눈물과 아쉬움을 자아낸다.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으니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의 업적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적 의미를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상상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칼의 노래’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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