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09 09: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시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청계산 맑은 숲 공원'

따뜻한 날씨와 함께 봄이 찾아오는 소리가 몸과 마음으로 전해진다.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하늘을 보면 걷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하천을 따라 걷는 것도 생각해보고, 사람들의 에너지로 가득한 거리를 거니는 것도 좋겠지만, 따스한 봄의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을 찾아 서둘러 준비를 한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기며 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의왕시 ‘맑은 숲 공원’으로 향한다.

 

의왕시 인덕원역에서 청계산으로 향하는 버스도 여러대 있다. 입구에 넓은 주차장도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따뜻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살랑거리는 봄의 따스한 숨결을 느끼며 맑은숲공원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몸과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여유있게 걷고 있는 이 순간 자체를 즐기며 걷는다. 맑은 물이 흐르고 산뜻한 봄의 여운을 풍기는 청계산을 걸으며 마지막에는 오랜 역사의 흔적이 숨쉬는 청계사까지 돌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출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청계산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봄 기운 가득한 숲에 와서 그런지 모두의 얼굴에 행복과 설렘이 한가득이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맑은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아직 초입이지만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신선한 산의 공기를 몸 깊숙이 받아들이게 된다. 가파른 길도 거의 없다. 조금 걷다보면 영유아 생태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그저 등산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어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든 시민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길이 무척 잘 되어있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머니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언제 추운 겨울이 있었냐는 듯, 청계산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에 들어온다.

 

아늑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이라고 해야할까? 많이 높지는 않지만 어떤 잘못을 해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님처럼 사람들을 반겨주는 청계산의 품이 눈앞에 다가온다. 푸른 하늘 아래 넉넉하게 자리잡고 사람들을 맞이해주는 청계산의 넓은 손길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으로 길을 따라 걷는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청계산 맑은 숲 공원은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등산로와 데크로가 준비되어 있다. 데크로를 따라 걷는 것 역시 좋지만 등산로도 그리 험하지 않고 쉽게 걸을 수 있다. 올라갈 때는 등산로를 따라서, 내려올 때는 데크로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입구 데크로를 시작으로 하늘 높이 뻗어 올라간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봄의 새싹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숲속 빼곡히 차있는 나무들을 보면 걷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데크로도 좋겠지만 왠지 모르게 촉촉한 땅의 촉감을 느끼고 싶어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기로 한다. 아직 겨울의 물기가 남아 촉촉한 진흙이 신발에 묻어나지만 가히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길을 즐길 수 있게 허락해준 청계산의 품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본격적으로 숲 공원을 걸어본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청계산의 맑은 물이 등산로를 따라 끊임없이 흘러 내려온다. 물소리를 들으며 산을 걷는 것도 좋지만 잠시 개울가로 내려와 깨끗한 물에 손을 담가본다. 오랜 시간 이 자리에 머물며 사람들의 손을 씻어주었을 계곡물에서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나는 이들의 손과 마음까지 닦아 주었을 청계산을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애틋해진다.

 

문뜩 산과 나무가 인간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무한한 긍정과 행복…?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 끝까지 뻗어있다. 이제 조금 더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넉넉한 나뭇잎이 가득할 것이고, 다가오는 여름에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계속 걸어본다. 길이 조금 좁고 돌이 많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가는 시민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땅에서는 그저 스쳐 지나쳤을텐데, 산에서 마주하는 인연은 잠시지만 서로를 향해 기쁘게 인사를 나누게 된다. 청계산의 맑은 공기와 물소리를 들으며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까지 품게 된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등산로의 마지막까지 올라 얼마 남지 않은 데크로를 따라 걷는다. 푹신한 흙 길을 걷다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데크로를 걷는 것 역시 색다른 매력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연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이기에 걷는 내내 기쁜 마음이 식지 않는다. 자연의 품 한 가운데에서 마음놓고 소리치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새삼 반갑게만 느껴진다.

 

청계산 맑은 숲 공원 끝까지 올라오니 많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무리가 보인다. 나 역시 누군가 차곡히 쌓아두었을 소원위에 내 소박한 꿈을 실어본다. 우리 눈에 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산에 올라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며 쌓았을 돌탑의 염원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이뤄졌을 것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싸우고 있는 코로나 19가 빨리 잠잠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청계산 맑은 숲 공원 끝까지 오르면 곧 청계사가 나온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이 자리를 지키며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경기도의 명사찰이다. 아름답고 포근한 봄의 청계산을 충분히 즐기고, 종교를 넘어 많은 분들이 찾는 수도권 명사찰 청계산까지 돌아보는건 어떨까?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넉넉함을 줄 수 있는 맑은 숲 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 숲 공원' ⓒ권용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