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양대 문학상 수상자인 저자는 물리학 박사로 소설가의 제한 없는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전염병이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전염의 시대"라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전염의 시대 배경은 초연결 사회다.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수송망이 되었고 현대사회가 성취한 업적은 도리어 형벌이 되었다.
또한 전염의 시대는 보편의 고독을 불러왔지만, 한편으로는 바이러스 앞에 인류는 모두 공평하고 각자의 운명은 모두와 연결돼 있음을 일깨웠다.
저자가 보기에 감염은 일종의 '징후'이다. 전염의 열쇠는 생태학 속에 있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복잡한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이 고리의 끝에서 더욱 끔찍한 신종 전염병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사람들의 극심한 공포는 '숫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불신'의 고리에서 나온다. 거짓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전염병에 훨씬 더 취약해진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