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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스키 홀릭 #2 해외 스키투어 대상지

김산환 전문 기자
  • 입력 2020.01.07 15:42
  • 수정 2020.01.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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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스키는 적설량이 풍부한 곳에서만 가능하다. 국내에도 몇 곳이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파우더 스키를 타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가장 가까운 일본은 세계 최고의 호설지대인 만큼 파우더 스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북미권에서는 캐나다 로키와 밴쿠버 휘슬러가 오래 전부터 입소문이 났다. 최근에는 구소련권의 산악 국가들이 가성비와 접근성 등의 이유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의 파우더 스키 투어 대상지를 소개한다.

 

일본

파우더 스키 하면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호설지대다. 일본 본섬(혼슈) 중부를 기점으로 북쪽은 연간 적설량이 5m 이상 된다. 어떤 스키장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일부러 적설량을 속이기도 한다. 눈이 너무 많아 스키어들이 찾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한 시즌에 고작해야 서너 번 눈이 오는 한국 입장에서는 부럽기 짝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본의 스키장은 대부분 파우더 스키를 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의 스키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우더에 대한 논쟁은 있다. 어디가 눈이 더 많이 오는지, 어느 지역에 내리는 눈이 더 가벼운지를 두고 입씨름을 한다. 그러나 이런 통계는 무의미하다. 그간의 스키 투어 경험을 보면 일본에서는 그날의 날씨가 눈 상태를 좌우한다. 전날 밤, 혹은 아침부터 눈이 내리면 100% 파우더를 만난다고 봐야 한다. 물론 가장 북쪽에 있는 홋카이도가 강설량도 많고, 설질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그 좋은 눈이 스키 투어를 간 그날에 맞춰 내린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조금 설질이 떨어지는 지역이라도 투어를 갔을 때 눈이 내려준다면 그게 최고라는 것이다.

 

 

일본 스키의 발상지로 알려진 니가타현의 아카쿠라 칸코 스키장. 묘코 고원에 있는 이 스키장 주변에는 몇개의 스키장이 이웃해 있다.
일본 스키의 발상지로 알려진 니가타현의 아카쿠라 칸코 스키장. 묘코 고원에 있는 이 스키장 주변에는 몇개의 스키장이 이웃해 있다.
일본 백컨트리 스키의 성지로 불리는 아오모리 핫코다산에서 대자연의 품으로 질주하는스키어.
일본 백컨트리 스키의 성지로 불리는 아오모리 핫코다산에서 대자연의 품으로 질주하는스키어.

 

일본의 스키장은 크게 혼슈 중부, 도호쿠, 홋카이도로 나눠볼 수 있다. 혼슈 중부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와 일본 스키 발상지 니가타, 알펜루트로 유명한 도야마가 대표적이다. 도호쿠는 혼슈 북쪽에 있는 미야기, 야마가타, 아키타, 이와테, 아오모리 5개현을 말한다. 이곳에는 일본 백컨트리 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핫코다를 비롯해 일본 4대 스키 리조트에 드는 앗피, 클래식한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한 타자와코 스키장 등 눈여겨볼 곳이 많다. 홋카이도는 말 그대로 일본 파우더의 심장이다. 니세코나 루스츠는 스키어들이 가고 싶은 파우더 리조트, 특히 호주의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다. 극상의 설질을 보이는 홋카이도 중부에는 후라노와 홋카이도 최고봉 아사히다케가 있다.

 

일본 4대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앗피 리조트가 있는 이와테현 하치만타이 국정공원에서 시원한 활강을 즐기는 스키어. 스키어 뒤로 보이는 산이 이와테산이다.
일본 4대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앗피 리조트가 있는 이와테현 하치만타이 국정공원에서 시원한 활강을 즐기는 스키어. 스키어 뒤로 보이는 산이 이와테산이다.

 

 

북미

북미의 파우더스키는 캐나다 서부와 미국 서부, 그리고 콜로라도주가 있는 중부로 요약된다. 캐나다 서부는 다시 태평양과 접한 밴쿠버의 휘슬러&블랙콤과 로키 산맥이 지나는 알버타주의 빅3 스키장으로 나눈다. 휘슬러&블랙콤은 세계에서 손꼽는 스키장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이곳에서 개최되었다. 본래 2개의 산에 조성된 스키장이지만 스키장과 스키장을 케이블카로 연결시켜 세계 최고의 스키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슬로프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 스키장을 살펴볼 수 있다. 파우더는 복불복이다. 눈이 많이 내릴 때는 허리를 위협할 만큼 많이 내리기도 하지만, 눈이 궁할 때는 용평과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하다. 설령 파우더가 없더라도 세계 최고의 스키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캐내디언 로키의 아름다운 풍경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 마주 보이는 산 아래 캐내디언 로키 제1경으로 불리는 레이크 루이스 호수가 있다.
캐내디언 로키의 아름다운 풍경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 마주 보이는 산 아래 캐내디언 로키 제1경으로 불리는 레이크 루이스 호수가 있다.

 

알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이하 BC) 경계를 이루는 캐내디언 로키에는 3개의 스키장이 있다. 밴프 국립공원에 속한 이 스키장들은 힘을 합쳐 연합 프로모션을 벌인다. , 하나의 리프트권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하루에 두 곳의 스키장을 가는 일은 없고, 여러 날 머물 경우 3개의 스키장을 돌아가면서 이용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레이크 루이스와 선샤인 빌리지 리조트다. 레이크 루이스 리조트는 캐내디언 로키 제1경으로 평가받는 레이크 루이스 호수에서 마주보이는 산에 조성한 스키장이다. 맑은 날에는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의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스키를 탈 수 있다. 선샤인 빌리지 리조트는 베이스가 2,000m 가까이 된다. 산정 높은 곳에 있는 스키장이다 보니 설질이 압도적으로 좋다. 이곳 역시 적설량이 큰 편차를 보인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리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내린 눈은 이듬해 4월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

캐내디언 로키 빅3 말고도 BC주에는 파우더로 맹위를 날리는 곳이 있다. 바로 레벨스톡 국립공원에 있는 스키장들이다. 이곳은 최상급 난이도의 슬로프에서 파우더를 만끽할 수 있어 파우더의 성지 가운데 하나다.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초보들은 입이 딱 벌어지는 험한(?) 슬로프가 대부분이다.

 

선샤인 빌리지 리조트에서 한 스키어가 눈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활강하고 있다.
선샤인 빌리지 리조트에서 한 스키어가 눈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활강하고 있다.

 

미국도 로키산맥이 지나는 콜로라도주와 유타주가 파우더 스키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콜로라도주 아스펜의 스키장은 해발 2,500m 이상 자리한 곳이 많다. 고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가벼운 눈이 내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샴페인 기포처럼 가벼운 눈을 만날 확률이 높다. 다만, 콜로라도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유타주나 태평양에 접한 오리건주에도 파우더로 이름난 스키장이 많다. 유타주에 있는 파크시티 파우더 캣&헬리스키(http://pccats.com)는 리프트가 없는 파우더 스키 전용 스키장이다. 스키장 면적이 서울의 1/4에 달할 만큼 방대한 규모다. 스키어들은 캣이라 불리는 전천후 차량을 이용해 정상까지 오른 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의 파우더를 타고 내려온다. 오리건주에 있는 마운틴 후드(3429m)에도 파우더 스키로 이름난 스키장이 몇 곳 있다. 이 가운데 팀버라인 롯지 스키장은 슬로프 중간에 롯지가 있는 명품 스키장으로 이름났다. 또 정상부가 원뿔형으로 솟은 마운틴 배칠러 스키장도 360도로 다운힐을 할 수 있는 명품 파우더 스키장이다.

 

 

원뿔형 산 정상에서 360도로 활강할 수 있는 미국 오리건주의 배칠러 스키장. 스키장 상단부는 거대한 볼(Bowl)로 되어 있고, 하단부는 전나무가 이룬 숲이다.
원뿔형 산 정상에서 360도로 활강할 수 있는 미국 오리건주의 배칠러 스키장. 스키장 상단부는 거대한 볼(Bowl)로 되어 있고, 하단부는 전나무가 이룬 숲이다.

 

북미의 스키장 가운데 한국 스키어들이 찾는 곳은 휘슬러와 블랙콤, 그리고 캐내디언 로키에 있는 빅3 정도다. 이곳은 스키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78일 상품이 200만원 초반대다. 그러나 이곳을 제외한 캐나다와 미국은 아직까지 투어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가격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오가는 수고스러움이 크다.

 

 

 

유럽

유럽은 알프스라는 천혜의 무대가 있다.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등 알프스와 인접한 나라에서는 언제나 파우더 스키에 대한 기대가 있다. 알프스의 스키장은 기후변화의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다. 12월에도 비가 내릴 때가 있고, 예고 없이 폭설이 내리면 스키장 운영을 못할 만큼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설질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부담스럽다. 특히, 슬로프가 아닌 곳에서 제대로 된 파우더를 맛보려면 가이드 투어가 필수다. 알프스는 워낙 산세가 험하고, 스키장과 스키장 밖의 경계가 모호하다. 또한, 마을 중심으로 스키장이 형성되다보니, 스키장까지 접근하거나 자신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돌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이런 단점이 있어 알프스라는 명성에 비하면 한국 스키어들의 도전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오히려 스키와 등반을 접목한 전문 산악인들의 익스트림한 스키 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슬로프가 산을 넘어가면서 끝오 없이 이어진 안도라 그랑바리라 스키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들어가는 안도라는 면세국가라서 물가가 저렴하다.​
​슬로프가 산을 넘어가면서 끝오 없이 이어진 안도라 그랑바리라 스키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들어가는 안도라는 면세국가라서 물가가 저렴하다.​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접한, 피레네산맥에 있는 작은 나라 안도라는 최근에 부상한 스키 여행지다. 이 나라의 스키 에리어는 크게 동부와 북부로 나뉜다.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동부에는 그란 바리라 스키장(www.grandvalira.com)이 있다. 이 스키장의 규모는 용평리조트의 30배가 넘는다. 일반 슬로프 외에도 다양하게 파우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름난 곳은 북쪽에 위치한 바예노르트다. 이곳은 해마다 프리 라이드 월드 투어가 열려 익스트림 스키어들의 주목을 받는다. 안도라는 면세국가로 숙박료를 비롯한 물가가 아주 저렴하다. 20174월부터 안도라로 가는 관문인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대한항공이 직항노선을 운영해 접근성도 훨씬 좋아졌다. 바르셀로나공항에서 안도라까지는 전용버스로 3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스키 투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일주일 스키투어 패키지가 200만원 내외다.

 

안도라 그랑바리라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앉아서 쉬고 있는 스키어들.
안도라 그랑바리라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앉아서 쉬고 있는 스키어들.

 

 

 

구소련

구소련권은 일본에 이어 국내 파우더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구소련권이라 하면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나라들로 카자흐스탄, 조지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직항편으로 6시간이면 갈 수 있고, 시내에서 스키장까지 40분 거리라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 물가도 저렴해서 스키 투어 패키지도 상당히 저렴하다.

알마티에는 침볼락과 악볼락, 2개의 스키장이 있다. 이 가운데 침볼락은 스키장 정상이 해발 3,000m 이상이라서 유럽의 알프스가 전혀 부럽지 않다. 다만, 슬로프가 단조로운 게 흠이다. 만약, 큰 눈이 내리지 않으면 며칠 동안 같은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게 조금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이 내려주면 달라진다. 정상부의 가파른 대사면은 어디나 다 파우더를 즐길 수 있다. 악볼락은 침볼락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 특히, 스키장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는 더블 다이아몬드 하나 밖에 없어 초보자는 아예 접근 금지다. 초보들은 밑에서만 놀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밋밋하다. 알마티의 스키장은 4~5성급 호텔을 이용해 쾌적하다. 또한, 양꼬치 요리 샤슬릭을 비롯한 먹거리도 아주 좋다. 최근에는 헬리스키나 유목민의 이동식 집 유르트를 이용한 투어 등 다양한 스키 투어도 가능하다.

조지아는 갑작스럽게 부상한 곳이다. 조지아라는 나라가 여행지로 급부상한 것도 최근이고, 이곳이 세계적인 스키 투어 대상지라는 것도 최근에 알려진 사실이다. 조지아는 코카서스산맥을 끼고 있다. 코카서스산맥은 최고봉이 5,000m가 넘을 만큼 높다. 좌우로 수증기를 공급하는 흑해와 카스피해가 있어 적설량도 풍부하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구다우리 스키장의 경우 정상부가 완만한 대사면을 이루고 있다. 중상급 스키어라면 누구라도 도전을 낼 수 있는 설원이 펼쳐져 있다. 사실, 눈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경사가 너무 급하거나 바위 등의 위험 요소가 있으면 그림의 떡이다. 그런 곳은 프로 스키어들의 전유물일 뿐, 아마추어는 접근 불가다. 그런면에서 조지아는 중상급 파우더 홀릭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당연히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다만, 아직까지 직항편이 없어서 이스탄불, 도하, 알마티 등 주변 국가를 경유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폭설이 내리면 최고의 파우더를 즐길 수 있는 카자흐스탄 침볼락 스키장. 스키장 정상이 3,000m가 훌쩍 넘는다.
폭설이 내리면 최고의 파우더를 즐길 수 있는 카자흐스탄 침볼락 스키장. 스키장 정상이 3,000m가 훌쩍 넘는다.

 

이밖에 러시아에는 이르쿠츠크가 있는 시베리아에 11월부터 파우더를 탈 수 있는 스키장이 몇 곳 있다. 또 사할린에도 규모는 작지만 스키장이 있다. 그러나 중앙 아시아를 비롯한 구소련권 스키장은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다. 또 아직까지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있어 스키장이 엉뚱한 사정으로 개장(이를테면 푸친이 스키 투어를 왔다고 스키장 전체를 폐쇄하기도 함)을 하지 않는 등 운영도 매끄럽지 못하다. 또한,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외하고는 스키 투어도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다만, 가성비와 접근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남반부

우리와 지구 반대편인 남반부에도 스키장이 있다. 선수급 스키어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스키어들은 여름 한철 이곳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 남반부의 스키장은 오세아니아 대륙과 남미, 두 곳에 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스키장이 있다. 이 가운데 호주는 파우더와는 거리가 멀다. 뉴질랜드에는 몇 곳의 주목할 만한 스키장이 있다. 이곳들은 대부분 자연설에 의지한다. 따라서 눈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헬리스키가 아닌, 일반 스키로 접근하는 곳들은 파우더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눈이 너무 딱딱해(강설) 힘들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남미 칠레의 안데스산맥에 자리한 스키장도 눈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특히, 오가는 데 최소 3일이 걸릴 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 다만, 한여름에 지구 반대편으로 스키 투어를 간다는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백두산

백두산에서 스키를!? 백두산에서 스키를 탄다면 모두 갸우뚱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백두산 정상부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백두산 스키는 백두산을 오르는 세 갈래 길 중 하나인 서파에서 탄다.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정상부를 제외하고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이곳에서 수목한계선 경계를 넘나들면서 스키를 탈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스키장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백두산에는 스키장하면 떠오르는 리프트가 없다. 백두산은 중국에서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리프트를 설치할 수 없다. 대신 스노모빌이 스키어를 정상까지 실어 나른다. 슬로프는 별도로 없다. 여름이면 관광버스가 오르내리는 찻길과 스노모빌이 오가는 길을 조금 다져놓았을 뿐이다. 초보자들도 이 코스를 따라 내려오면 크게 무리는 없다. 그러나 그런 평범한 스키를 타려고 백두산까지 오는 것은 아니다. 중상급자들은 길에서 벗어나 대사면과 계곡에서 트리런을 즐긴다. 대사면은 바람이 거세 파우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계곡 쪽은 바람이 밀어놓은 눈이 있어 자작나무 사이로 트리런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지린성 창춘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이 새롭게 개통되면서 찾아가기도 한결 편리해졌다.

 

리프트가 없는 백두산에서 천지가 보이는 정상까지 스키어를 실어다주는 스노오모빌.
리프트가 없는 백두산에서 천지가 보이는 정상까지 스키어를 실어다주는 스노오모빌.
백두산은 천지 분화구가 있는 가파른 구간을 지나면 완만한 경사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자작나무가 있는 계곡 숲으로 가면 의외의 파우더를 만날 수 있다.
백두산은 천지 분화구가 있는 가파른 구간을 지나면 완만한 경사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자작나무가 있는 계곡 숲으로 가면 의외의 파우더를 만날 수 있다.

 

 

해외 스키 투어 패키지

스키 투어를 가려면 가급적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여행사에서 리프트권과 숙박, 항공을 묶어서 저렴하게 내놓는다. 개인이 알아서 여행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실속 있다. 대부분의 스키 투어는 항공과 숙박, 리프트권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조식과 석식도 포함되어 있어 현지에서는 점심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또한, 공항에서 스키장까지 오가는 송영버스도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다. 패키지 여행하면 떠올리는 옵션 관광이 스키 투어에서는 전혀 없다. 또한, 대부분의 스키 투어 상품은 여행 스케줄이 거의 없다. 스키투어를 나가는 이들은 오직 파우더 스키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키 투어를 간다면 스키 전문 여행사의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가격도 저렴하고 편리하다. 실속을 차리려면 12월이나 3월 이후에 가는 게 좋다. 극성수기를 피하면 저렴한 여행 상품을 만날 수도 있다. 해외 스키 투어의 70~80%를 점하는 일본의 경우 일본스키닷컴(www.ilbonski.com) 독보적이다. 올 시즌에는 하나투어도 이 여행사의 스키상품을 가져다 팔만큼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다.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과 서비스 등에서 우월한 지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구소련권은 투어앤스키(www.tournski.com)에서 공들여 개발하고 있는 스키투어 대상지다. 특히, 카자흐스탄 침볼락은 헬리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스키 투어를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는 헬로스키(www.helloski.com) 비롯한 일본스키닷컴에서 경쟁력 있는 스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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