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제한된 지역의 철조망을 제거했고 여전히 국경수비대가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그 반향은 너무나 컸다."헝가리 정부는 1989년 5월 2일,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칠부를 철거했다.국가간 여행 자유화 조치로, 이때까지만 해도 이 작은 움직임이 통일 독일의 본격적인 여정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동독 주민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리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바늘구멍 같은 기회가 왔다. 우리도 가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브란덴부르크 비망록(양창석 지음)'은 동독 주민들의 시민혁명에
이제 홈쇼핑을 통해 책을 구입하는 시대이다. 홈쇼핑 업체와 출판사가 손을 잡고 북토크 TV쇼 형태로 책을 광고하고 파는 형태이다.도서출판 문학동네는 디지러 홈쇼핑 업계 선두주자 K쇼핑과 함께 업계 최초로 홈쇼핑 북 토크쇼 'K의 서재'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학습물이나 아동 전집류가 아닌 문학작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서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과도 맞아들 듯하다.문학동네의 북토크 홈쇼핑 첫 번째 책은 신간 '데미안' 특별판이다. 헤르만 헤세의 고전으로 따로 설명이 필요
불교의 핵심인 '사성제(四聖諦)'를 주제로 붓다의 가르침을 이야기한 대중서가 출간됐다.이번 책의 저자는 춘천 제따와나(Jetavana) 선원의 선원장 일묵스님으로 7년 만에 내놓는 신간이다.저자는 1996∼97년 서울대 재학·졸업생 10여명이 동시 출가해 화제를 모았을 때 한가운데 있었다. 당시 스님은 서울대 수학과 박사과정 중 출가했고 국내외 불교 수행처에서 수행해 왔다.불교의 사성제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가지 진리를 뜻한다.고성제(苦聖諦)는 존재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진리, 집성제(集聖諦)는 탐내고 집착
국문학자인 저자는 유럽 문화 중심지였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직접 걸으며 평소 사람들의 마음이 벗어나는 곳, 숨겨져 있어 보이지 않던 인간의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시냇물처럼 소살거린다는 의미의 살리나섬에서 시가 내포한 아름다움, 시인 네루다의 흔적을 기록하며 주인공 뫼르소의 빛을 아랍문화원의 조리개에서 발견한다.로마의 위대한 건축 판테온에서 석굴암의 기저를 찾아내고 르코르뷔지에의 필로티에서 한국 빌라촌의 안타까움을 고찰해낸다.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는 입구의 큰 유리 피라미드와 함께 아래 숨겨진 역피라미드, 또한 그것들을
저자는 '남자다움'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이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해친다고 확신하며 이와 같은 관념이 생기게 된 원인과 문제점, 미래를 이야기한다.저자는 '남자다움'을 구분 짓는 세계의 공간으로 '맨박스'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남자아이는 맨박스에서 요구하는 대로 '남자다움'을 쫓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롭게 고립되고 분노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할 능력이 없는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특히 여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과장되게 남자다운 척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실패할 경우 깊은 고통과 좌절감을 홀로 감수해야 한다.남자들은 보
소설가 겸 기자의 질문에 색의 역사에 정통한 중세사 연구가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색에 관한 관념이 사회 규범과 금기, 편견 등을 반영하며 다양한 의미로 변해 우리 사회·문화적 환경과 태도, 언어와 상상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저자는 그림이나 장식물, 건축, 광고는 물론이며 우리가 일상 생활 중 소비하는 제품이나 옷, 자동차 등 이 색이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불문(不文)의 코드 아래 지배되고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우리는 여섯 가지 '기본색'으로 이뤄진 체계 속에서 산다. 우아함과 오만함의 '검정', 콤플렉스의 '노랑',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실제 북극곰 크기의 대형 북극곰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저명한 조각가로 알려진 프랑수아 퐁퐁이 10여년에 걸쳐 북극곰을 관찰하고 빚어낸 아름다운 작품이다.그래픽 디자이너 니콜라 피루는 이 조각상에 살아있는 듯한 생명감을 불어넣어 미술관 투어를 맡긴다. 보림출판사는 '북극곰 퐁퐁이 숨어 있는 오르세 미술관'을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북극곰 뿐만 아니라 마네, 모네, 고흐, 밀레,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명화를 만나게 된다.각 권 48쪽 분량 양장본 3권으로 구성되었으며,
16세기 프랑스 판사 에티엔 드 라 보에시(1530∼1563)가 쓴 사상가 몽테뉴와 우정을 나눈 '자발적 복종에 대한 논설'을 번역했다.저자는 자발적 복종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미덕이 왜곡되어 나타난 현상이라 생각한다. 자유를 향한 열망과 망각, 관습이나 탁욕에 의해 거부되면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복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 공동체 원칙인 우정을 통해 정신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역자인 손주경 고려대 교수는 "보에시는 어떤 제도나 국가체계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 타인과 자유로운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을 지냈던 고려대 국제대학원 안인해 교수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한 글을 모았다.1992년 북한 방문 경험을 정리한 서장을 시작으로 한반도 주위의 열강들이 펼치는 패권 경쟁, 김영삼 정부 이후 외교 정책을 이야기했다.저자는 북·미 협상이 당분간 교착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북한은 한국의 경제협력 카드 손길을 받지 않고 '버티기'를 할 것이라 예상한다.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인 한반도 상황을 진단해 "중국과 미국의 상호 입장을 활용하면서도 상대방을 아우르고 감정적 교감을 나누면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킬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환경에 관한 지식을 전하며 재테크 강사로 활동하는 머라밸 카운슬러 박용제씨가 일과 삶, 그리고 돈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행복의 필요조건에는 돈이 들어있지만 돈이 늘어난다고 행복이 마냥 늘어나지도 않는다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최대만족의 행복을 누리는 인생설계에 대해 코칭해주고 있다.머라밸(Money Life Balance)을 추구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면서 미니멀리즘과 머라밸의 지혜, 은퇴 후 삶의 동력인 머라밸, 그리고 행복한 머라밸의 완성을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주면서 행복한 머라밸은
우리나라의 풍부한 사계절을 담은 50여 장의 사진과, 아름다운 길 위에서 느낀 따스한 감상을 담았다. 저자는 SBS에서 27년차 방송기자로 일하며 나이 마흔 이후의 삶에서 느끼는 인생의 행복과 낭만을 도보 여행이라는 테마로 맛깔나게 표현한다.저자는 국내 도보 여행 명소 24곳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인 걷기를 통해 후반기 삶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는다. 파주 감악산 바위틈에 핀 들꽃을 시작으로, 숲길, 바닷길, 둘레길 가리지 않고 걸음을 옮기며 그 옛날 같은 길을 걸었던 이들의 삶을 돌아보고, 저자 자신의 어린 시
"은퇴! 이제 진정한 우리 자신으로 돌아갈 자유를 얻었다. 본래의 나답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말이다. 진정한 삶을 향한 껍질 깨기를 시작하자. 우리는 위대한 가능성을 자신의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세월은 가는 게 아니라 오는 것이다."저자는 은퇴가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비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생의 시간은 그 어느 시간이든 소중하고 평등하다. 과거에 갇히지 말고 과거를 딛고 미래로 일어나보자"고 역설한다. 저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고 이 책에서 은퇴 후 새롭게 시작하는 제3기 인생의 가치를 논하며 이 시기를 진
코로나19 사태로 질병과 바이러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저자는 기초의학자이자 서울대 명예교수로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 힘든 기본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대부분은 질병은 무분별한 검사나 치료보다 스트레스 대처, 생활 습관 개선, 식습관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이와 함께 건강의 정의와 올바른 스트레스 관리법, 식습관 개선을 위한 방법, 화학물질과 미세먼지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신종 바이러스와 새로운 질병으로 부터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날카로운 언론인이었던 20세기의 천재 문호 조지 오웰은 이렇게 고백했다."책 소비가 계속 저조하다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현상은 적어도 독서가 개 경주나 영화를 보러 가는 것, 펍에 가서 한잔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어서이지 돈이 훨씬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일이 잘 안풀리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만, 최고 수준에 오른 오웰같은 이들은 늘 문제를 직시하고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물론 전자는 다수이고 후자는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어떤 조직이든 5%의 인재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형)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를 석권한 영화 '기생충'과 월드투어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방탄소년단의 활동 역시 적신호가 켜졌다.이 책 '2019 한류백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종합 한류정보서로 문화예술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한파 속에서 앞으로 한류의 흐름을 파악할 단서들이 담겨있다.7대 대중문화 콘텐츠 방송, 영화, 음악, 공연(순수예술·뮤지컬), 게임·e스포츠, 만화·웹툰, 출판 등과 함께 4대 소비재·서비스 산업 패션, 뷰티, 음식, 관광 등의 한류 현황과 전망을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소설집이다.가족 구성원의 위선, 가족 이기주의, 가부장제의 균열 등을 통해 새로운 가족 서사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가족도 혈연보다 상상과 가상으로 뭉쳐진 공동체라는 인식을 나타낸다.표제작 '히포가 말씀하시길', 현진건 문학상 추천작 '지하철과 달팽이', 지난해 창작 연극으로 제작된 '옥시모론의 시계' 등 6편이 실렸다.소설가 이순원은 추천사에서 "작가가 정교하게 쳐놓은 이야기의 덫 속으로 빨려 들어가 등장인물마다의 핑계와 사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판타지 '세라피나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빌트모어 저택'은 미국 동부에 실존하는 집이다. 이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던 형태의 판타지다.주인공 세라피나가 어둠의 세력과 맞선 잇단 전투에서 승리하며 빌트모어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곧 세라피나는 이 평온이 오래 갈 것 같지 않은 불안감을 느낀다.그의 걱정대로 충격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찾아온 위기는 지금까지 싸운 적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적일지도 모른다.이 책의 저자 로버트 비티는 세라피나 시리즈와 '숲속의 윌라'
11명의 가족이 거대한 재앙으로부터 8인용 보트를 타고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다.자연의 무자비함과 냉혹함이 일으키는 공포와 생존 위기에서 인간의 본능과 함께 긴장감을 버무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가슴 쫄이며 읽어야 하는 심리 스릴러다.위기는 작은 화산섬이 무너지며 시작된다. 부모와 형제 일가족 11명은 언덕 높은 집에 살고 있어 무사했지만 바다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간다.구도재를 기다린 지 엿새가 지나고 식량마저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이들은 배를 타고 고지대를 찾아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보트 정원을 초과해 3명은 섬에 남아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을 분석한 자기계발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TV 드라마 원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하여 2위에 올랐다.그 외 '데미안', '작은 아씨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등 10권 이내 책이 일부 자리를 교체했다.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의 행복 찾기 에세이 '1cm 다이빙', 초판 발간 10년 만에 '10만부 기념 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감염병을 다룬 대표 소설 '페스트'를 찾는 독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시판 중인 소설 '페스트'는 총 20여종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하며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2일 사이 소설 '페스트'는 3천500여부가 팔려 지난해 동 기간보다 18.2배 판매량이 증가했다.심지어 민음사 페스트(2011년 출간)는 3월 첫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소설 부문 8위에 올랐다.고전 명작 시리즈가 역주행을 통해 신간 서적을 밀어내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재진입, 판매량이 폭증하는 사례